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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로 향한 LGD, 적자 꼬리 언제 끊을까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19.08.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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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광저우 8.5세대 공장 준공식
대형 OLED, 올 3분기 월 최대 13만장 생산능력 확보
감가상각·LCD 부진 등 연내 흑자전환 어려워
올 하반기 LCD 라인 감축 등 구조조정 전망
/사진=LG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년간 단행한 OLED 대규모 투자 후반 작업인 광저우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LCD 의존 구도를 탈피하고 수익성 높은 OLED 중심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는 투자에 정점에 있다.

광저우 공장이 완공되기 이전 지난 1년 동안 LG디스플레이는 주력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에서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엔 대규모 투자와 함께 적자가 불어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까지 5000억원 규모의 누적적자가 쌓이면서 하반기 구조조정도 검토된다. 

이에 올 하반기 가동되는 광저우 공장에 대한 기대감은 단순히 실적 개선을 넘어선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기점으로 LCD 의존 구도를 탈피하고 수익성 높은 OLED 중심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광저우 공장 가동···OLED 체질 전환 기점

LG디스플레이는 29일 오후 5시(현지시각)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엔 한상범 대표이사 부사장과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지난해 7월 중국 정부의 설립 승인을 받고 첫 삽을 뗀 광저우 공장은 이날 준공식 이후 곧바로 가동에 돌입한다. 

광저우 8.5세대 공장 대형 OLED 라인은 초기 투자분을 통해 월 6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향후 시황에 따라 월 9만장까지 확대 생산이 가능하다. 우선 올 하반기엔 파주 E4 라인 생산분 7만장까지 더해져 월 최대 13만장을 양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 55인치 패널을 연간 936만대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대형 OLED 패널은 LCD에 비해 아직 원가 경쟁력이 약하다. LCD와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패널 단가를 낮출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한계도 안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일부 라인에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적용해 생산 원가를 낮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 8.5세대 파주 라인에는 이미 MMG를 적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에 MMG를 적용해 55인치 외 65인치 등 초대형 TV 패널 물동량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MMG는 유리 기판에 서로 다른 크기의 패널을 찍는 공법이다. 버려지는 부분을 줄여 면취율을 높일 수 있다. 통상 8.5세대 기판에선 65인치 OLED 패널 3장이 만들어지는데 MMG 기술을 적용하면 65인치 3장 외 55인치 2장을 더 만들 수 있다.

일각에선 원가경쟁력 외 공급처와 제품군이 다변화하면서 OLED TV 대세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MG를 적용하면서 기존 55, 65, 77인치 외 48인치 OLED 패널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중국 세트 업체를 중심으로 OLED TV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보급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흑전 어려워···올 하반기 보릿고개 전망

LG디스플레이에게 광저우 공장은 생존 기로를 결정할 카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주력으로 사업 보폭을 넓혀왔으나 중국 업계서 8.5세대 및 10.5세대 가동에 따라 패널 가격이 하락하며 고전했다. 이에 이 회사는 올 2분기 368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누적적자 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80% 가량을 의지하는 LCD 패널 사업에서 TV용 패널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가팔랐고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재고 관련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면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올 하반기 OLED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도 반영되면서 전사 차원의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내년 3분기에서야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 하반기 OLED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늘면서 지난 2분기에 이어 25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한 개 라인에서 분기 1200억원 정도 감가상각이 생긴다”며 “광저우 공장 2개 라인과 파주 E6 1개 라인을 가동할 경우 3분기 3000억원이 넘는 감가상각비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OLED로의 사업 전환은 유효한 전략이지만 이에 따른 성과가 흑자로 돌아오기까진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이에 업계선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올 3분기 말 국내 일부 LCD 라인 가동 중단을 결정하고 희망퇴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이 회사가 지난달 해외 전환사채 8134억원 발행을 결정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이번 전환사채는 설비 투자가 아닌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사실상 LCD 업황 부진의 여파로 인해 여유자금이 줄어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보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 연구원은 “OLED TV 사업은 올 상반기 흑자전환하며 수익성이 검증됐지만 플라스틱 OLED 사업은 수주 부진으로 갈 길이 멀다”며 “내년 중 전사적 차원에서 흑자 전환을 목표한다면 연내 LCD 라인 감축이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대한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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