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집값 인하 효과 있지만 공급물량 줄어들까 청약 서두르는 수요자 늘어난 영향
사당·홍제동 등 역세권 단지 분양 이어져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 사진=롯데건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 사진=롯데건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규제 시행 이전에 분양하는 단지에 대한 수요자의 청약열기가 더욱 뜨거워진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초 서초구에서 분양한 서초그랑자이는 1순위 평균 경쟁률 42.63대 1을 기록했다. 또 은평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백련산은 평균경쟁률 32.65대 1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사업장 전체의 평균경쟁률이 16.75대 1인 것에 견주어 보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두 사업장은 모두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 검토 발표 이후 분양한 사업장이다.

최근 분양일정을 마친 사업장 청약경쟁률이 높아진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발표 영향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규제가 시행될 경우 정비사업 조합과 건설사가 분양을 미뤄 공급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 예비 청약자들이 청약을 서둘렀다는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 전국에 예정된 분양물량은 17만9677가구이며, 이중 서울에서는 2만7123가구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상당수 사업장이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될 경우 후분양제를 시행할 가능성도 있어 이 물량이 실제 공급될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이유로 서울에서 조만간 분양할 예정인 사업장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토지신탁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 656-35번지 일원에서 등촌 두산위브 분양에 나선다. 지상 최고 20층, 4개동, 전용면적 31~150㎡ 총 217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31~84㎡ 15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우건설은 내달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 사당3구역을 재건축한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11개 동, 514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기준 41~84㎡의 15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또 같은달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 제1주택 재건축사업을 통해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 파크 분양을 이어간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8층, 10개동, 전용면적 34~114㎡ 총 832가구 규모로 이중 32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밖에 삼호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서 응암 제4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백련산 미계약분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58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84㎡ 12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분양가가 떨어져 좋지만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정비사업조합이 사업을 무한으로 연기해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당첨확률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규제 시행 전 청약에 나서는 것이 더 낫다고 보는 청약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에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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