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갈등 묻는 질문엔 “완료됐다고 말은 못하지만, (상속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
KCGI 관련해선 “한진칼 주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작년 이후 만난 적 없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IATA 서울 연차 총회에서 대한항공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창원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IATA 서울 연차 총회에서 대한항공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창원 기자

국토교통부의 진에어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 총회에서 이에 대해 언급했다.

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IATA 서울 연차 총회 대한항공 미디어 브리핑에서 조원태 회장은 국토부의 진에어 제재를 두고 “국토부가 요구한 사안들을 진에어가 모두 충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토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경영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진에어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 제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진에어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을 변경하고, 경영문화 개선방안 등을 마무리했다. 또 고(故)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자연스럽게 진에어의 등기이사 명단에서 오너 일가가 모두 빠지게 됐다. 오너 경영 체제에서 탈피한 것이다.

지난 4월엔 진에어 노조가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제재로 인해 직원들이 힘겨워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국토부 제재로 인해 사측과의 임금협상 조차 논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토부의 진에어 제재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전날 IATA 개막 행사 기조연설을 맡은 김현미 장관은 진에어와 관련한 질문엔 답변을 피했다.

이날 조 회장에겐 상속세 및 경영권 방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조 회장은 상속세와 가족 갈등에 대한 질문에 “고(故) 조양호 회장은 평소에 ‘가족 간 화합을 통해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가치’라고 말해왔다. 가족들과도 많은 협의를 하고 있고,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진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지주회사 한진칼의 2대주주 KCGI와의 관계에 대해선 ‘단수한 주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KCGI는 한진칼의 주주이고, 대주주이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작년이고, 그 이후엔 연락도 없었다”면서 “만나더라도 주주로 만나는 것이지,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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