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 위해 지주사 디지털 담당 임직원 각 은행에 재배치
BNK경남은행. 부산은행 이어 RPA시스템 도입 나서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 사진=각 사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 사진=각 사

지방 금융권이 디지털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방 경기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지점 운영 등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 위기론이 높아지자 지방은행들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BNK금융·DGB금융그룹 등 지방 주요 금융그룹들이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뱅킹 전환을 향해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JB금융이다. JB금융은 최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지주사 디지털 담당 임직원들을 각 은행으로 이동시켰다. 이와 함께 오픈뱅킹플랫폼(OBP) 사업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JB금융의 계열 은행들은 디지털화를 위해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로보어드바이저·챗봇 등을 통한 디지털사업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JB금융은 동남아 지역에서 디지털금융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해외 플랫폼 비즈니스를 이 지역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JB금융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은 오픈뱅킹플랫폼을 구축했다. 향후 미얀마, 베트남 등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BNK금융도 계열 은행사의 디지털금융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에 따라 디지털 인재 영입, 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말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RPA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직원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소프트웨어가 대신 수행하는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이다. 

경남은행도 RPA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경남은행은 RPA 도입으로 전사 관점의 업무 자동화를 구현해 반복 업무 수행에 따른 조직 및 인력 운영의 비효율성을 줄일 방침이다. 

경남은행은 우선 RPA 시범적용 9개 업무를 선정해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9개 업무는 ▲기업여신심사 심사자료추출 이미지 첨부 ▲계수속보(전행, 영업점별) 작성 ▲마케팅 동의 여부 불명확 차주 점검 ▲예탁원 기준가 조회 후 단말 등록 ▲펀드결산 실행 ▲청약서 기재사항 점검 ▲자동기한연장 전 상태 점검 및 자료 첨부 ▲중도금 집단대 실행 전·후 작업 ▲주요 서버 및 장비 점검 등이다.

부산은행은 최근 데이터 플랫폼 관리, 데이터 시각화, 챗봇 운영, 모바일 앱 기획 분야의 경력직을 채용하는 등 디지털 인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내부 인재의 육성과 더불어 국내외 인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DGB대구은행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간편신용대출 상품인 ‘쏙쏙 간편대출’을 내놨다. 이 상품은 간단한 비대면 절차와 원하는 상환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DGB금융은 전 계열사 임직원을 디지털 인재로 키운다는 방침도 세웠다. 최근엔 전년에 이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패셔니스타(DIGITAL FASHIONISTA)’를 선발했다. 디지털 패셔니스타는 디지털 기술 적응과 트렌드 학습, 그룹 내 디지털 홍보, 계열사 간 디지털 문화 공유 등을 위해 조직된 모임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강화를 위해 해당 분야 인력을 확대하고 시스템을 개편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이는 고객 편의를 향상시켜줄 뿐만 아니라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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