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업체 변신 성공 삼성SDS '리얼2019' 열어···행사 진행 미흡은 아쉬워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REAL 2019'에서 'Digital Transformation in the Real World' 주제로 첫 번째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삼성SDS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리얼(REAL )019'에서 '실생활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in the Real World)'를 주제로 첫 번째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삼성SDS

삼성SDS가 공장 지능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SDS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REAL 2019’ 행사를 개최했다. 고객 및 업계 관계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전 현실화(Realize your vision through Digital Transformation)’를 주제로 혁신 기술과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삼성SDS의 플랫폼 기반 통합 관제 솔루션. / 사진=원태영 기자
삼성SDS의 플랫폼 기반 통합 관제 솔루션. / 사진=원태영 기자

◇디지털 전환 시장 노리는 삼성SDS

삼성SDS는 4차산업혁명시대 디지털 전환으로 글로벌 솔루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이란 기업에서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을 구축·활용해 기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혁신을 강조하지 않는 회사는 없다”며 “삼성 SDS는 핵심 파트너로서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해법으로, 삼성SDS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레임워크(Digital Transformation Framework)’를 제시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레임워크는 고객의 생산, 마케팅·영업, 경영시스템 등 전 사업 영역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차세대 ERP/SCM/IPA 등) ▲인텔리전트 팩토리(제조/물류/플랜트 지능화) ▲클라우드 & 보안 ▲혁신기술 & 플랫폼(AI/블록체인/IoT) 등 4개 영역을 중심으로 삼성SDS의 업종 노하우와 IT신기술 역량을 집대성해 체계화한 것이다.

홍 대표는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 인텔리전트 팩토리, 클라우드&시큐리티, 디스럽티브 기술 등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갖췄다”며 “제조, 리테일, 금융, 공공 뿐만 아니라 의료, 농업까지 수년에 걸쳐 쌓아온 기술 수준과 경험, 노하우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조기업의 공장 안팎,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모든 단계, 즉  ‘엔드 투 앤드’ 측면에서 최신 기술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도와주고 고도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모든 제조라인에 인공지능 기반 지능화 기술을 적용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지난 1월부터 스마트팩토리 사업부를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변경했다. 

장시호 삼성전자 글로벌품질혁신실장 부사장은 행사 기조연설에서 제조분야 디지털전환 추진 사례와 해외 파트너사의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해운물류 사업, 차세대 ERP를 활용한 운영 프로세스 혁신 사례 소개를 통해 “이제는 데이터의 시대”라며 “공급자 중심의 대량 생산에서 이제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생산 시대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데이터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사물의 연결과 데이터 지능화를 통한 궁극의 목표는 자율 운영”이라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초연결, 초감각, 초지능을 실현한 것이 스마트 팩토리”라며 “현재 삼성SDS와 협력하고 있다. 제조현장에서 스마트폰 외관검사에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는 지능의 분업화가 중요하다”며 “데이터가 충분할 때는 기계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데이터가 부족할 때는 사람이 기계에 도움을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윤심 삼성SDS CTO 겸 클라우드사업부장은 “현재 이상 감지에 인공지능을 쓰고 있다”며 “생산 중단을 막기 위해서 실시간 감지뿐만 아니라 언제쯤 고장날 지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는 미리 예측해 부품을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CTO는 또 “이상 감지 외에도 결함 분류에 딥러닝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며 “사람의 경우 분류 정확도가 70%가 나오는데 비해 우리는 93%의 분류 정확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전망과 관련해 “5G 시대에서는 로봇과 작업자와의 실시간 인터랙션, 무인공장, 디지털트윈 등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리젼스 팩토리 모형. / 사진=원태영 기자
인텔리젼스 팩토리 모형. / 사진=원태영 기자

◇디지털 솔루션 업체로 변신한 삼성SDS

과거 삼성그룹 계열사 IT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IT 용역사업인 시스템 통합(SI, System Integration)을 주력으로 해왔던 삼성SDS는 최근 기업용 디지털 솔루션 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지난 2016년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에 오른 뒤부터 적극적으로 삼성SDS의 사업체질 변화에 힘써 2017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는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까지도 삼성그룹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설 정도로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높다. 과거에는 공공과 금융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외부 매출 비중을 높였지만 최근에는 IT 서비스 시장 변화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삼성SDS는 기업용 솔루션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며 체질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인공지능 서비스 ‘브리티’, 사물인터넷 솔루션 ‘브라이틱스IoT’, 블록체인 기반 인증 시스템 ‘넥스레저’ 등 다양한 솔루션 제품을 출시,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솔루션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삼성SDS는 글로벌 솔루션업체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는 IT서비스 업계 최초로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며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IT서비스 전체 분야 아시아 7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글로벌 순위의 경우 2016년 27위에서 2017년 25위, 지난해에는 22위를 달성, 매년 순위가 올랐다. 

이번 ‘REAL 2019’는 8년 만에 부활한 대규모 삼성SDS 소프트웨어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SDS의 강력한 의지라는 분석이다. 솔루션 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면서 연 행사다. 삼성SDS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쏘트리더십(Thought Leadership)’ 컨퍼런스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대규모 연례 행사는 사라졌다. 

그러나 오랜만에 진행된 대규모 행사여서 그런지, 몇몇 미흡한 행사 진행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우선 메인 이벤트인 기조 연설의 경우, 행사장이 비좁아 참관객 상당수가 연설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특히 다른 장소에 마련된 실시간 중계 영상의 경우, 중간 중간 영상이 끊겨 참관객 상당수가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랜만에 선보인 대형 ICT 행사…진행 미흡은 ‘아쉬워’

아울러 삼성SDS는 행사 이름인 ‘리얼’에 걸맞게 단순 강연뿐만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 소규모 체험관을 마련했다. 문제는 동선이 너무 복잡하고 체험관 및 강연장이 각기 다른 곳에 위치해 한번에 참관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보통 다른 IT관련 행사의 경우, 행사장 이동을 최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행사의 경우 세션을 동시에 4개나 진행하는 상황에서 행사장 위치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참관객 이동에 불편함이 많았다.

한 참관객은 “전체적으로 동선이 너무 불편했다”며 “행사장 크기에 비해 참관객 인원이 너무 많아 혼잡했다. 다음 행사에서는 동선 등을 개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