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세금탈루 의혹 삼성SDS 서버에 남아있을지 주목···재계 “이번 수사는 한화 아닌 삼성 겨냥”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걸린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걸린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사법농단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의 재계 사정바람이 그동안 잠잠했던 한화그룹까지 번지게 됐다. 검찰이 한화테크윈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며 전격 수사에 나섰는데, 사실 같은날 삼성SDS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재계에선 사실상 이번 수사가 한화가 아닌 삼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화테크윈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검찰은 이날 삼성SDS에도 조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 그룹사 인사는 “검찰이 같은 날 삼성SDS에 대해 함께 압수수색을 했다는 것 자체가 한화가 아닌 삼성을 노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삼성SDS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결국 이번 수사가 정확히 말하면 한화테크윈이 아니라, 과거 삼성테크윈을 겨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인사는 “삼성테크윈 시절 관련 정보는 한화가 아닌 삼성SDS서버에 남아있을 것이고, 그래서 삼성SDS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년 전 국세청은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에 합병되기 전 법인세를 탈루했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해당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에 배당했는데, 이번에 검찰이 해당 건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향후 검찰 소환조사가 이뤄질 경우 당시 삼성테크윈 인사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한화그룹은 크게 당황하고 있지 않다는 게 재계 안팎의 전언이다.

일각에선 이번 검찰 수사가 삼성테크윈을 넘어 그동안 정체돼 있던 삼성 관련 수사의 퍼즐을 맞추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사법농단 수사를 끝낸 검찰이 곧바로 삼성 수사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삼성SDS는 특히 가장 핵심계열사로 여겨진다.

한편, 삼성SDS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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