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 2015·2017년 이어 MWC서 세 번째 연설
“5G 혁신, B2B에서 두드러질 것”

황창규 KT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19'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19'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KT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5세대(5G)가 인류에 공헌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 5G 기술로 생명을 더욱 신속하게 구하고, 생산현장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19’ 기조연설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이같이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전 두 차례 MWC 기조연설을 통해 5G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기조연설에서 그는 5G에 대해 “진정한 모바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실현시키는 것은 물론 생명을 구하고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등 사회적, 산업적으로도 깜짝 놀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의 기조연설은 대형 재난상황에서 5G 기술이 어떻게 생명을 구하는지 보여주는 동영상으로 시작했다. 영상에서 재난이 발생하자 현장으로 무선비행선인 스카이십이 출동해 5G 네트워크를 복구했다. 5G 네트워크가 복구되면 구조대원들은 5G 기반의 증강현실(AR)글라스와 넥밴드를 착용하고 조난자를 구출했다. 관제센터는 5G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가 이동하는 최적경로에 위치한 운전자들에게 구급차 이동을 알려 길을 비키도록 유도했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황 회장은 2015년, 2017년 두 차례 기조연설을 언급하고, 극히 소수만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KT는 과감한 도전으로 지난해 세계 최초 ‘5G 올림픽’을 평창에서 선보이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마침내 4년 전 드렸던 약속이 실현됐다”며 “KT는 세계 최초로 진정한 5G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5G 스마트폰을 꺼내 보이며, 이 스마트폰이 KT 규격을 기반으로 만든 세계 최초 5G폰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5G 혁신이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예시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조선소로 변모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제시했다. 여의도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현대중공업(700만㎡) 생산현장을 5G 네트워크에 의해 완벽한 제어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선보였다.

5G에 연결된 AR글라스와 지능형 CCTV는 현대중공업 생산현장의 각종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도록 돕는다. 선주는 패드로 발주한 선박의 건조상황을 실시간 확인한다. 야간순찰을 돌던 안전직원은 넥밴드에 설치된 카메라로 뒤편의 위급상황을 발견하고, 안전 조치를 마무리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황 회장은 최첨단 5G 네트워크로 제조업 패러다임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KT는 중소기업을 위해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5G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머신 비전은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인다. KT가 업계 최초로 제공하는 기업전용 5G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중소기업에게 전용 기업망을 구축한 것과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란 하나의 물리적인 핵심(코어) 네트워크 인프라를 서비스 형태에 따라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각각의 슬라이스를 통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도로로 비유하자면 도로의 폭을 그대로 두고 차선을 늘리는 방식이다. 각각 차선의 폭이 좁아진 만큼 운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선별로 다니는 차량의 종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망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방식이다.

황 회장은 KT의 지능형 5G 네트워크가 에너지, 환경,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KT 에너지 관제 플랫폼(KT-MEG), 재난안전에서는 스카이십, 환경에서는 에어맵 코리아, 가상현실(VR) 미디어에서는 라이브 미디어 플랫폼을 구체적 사례로 들었다. 또한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염성이 강한 질병의 확산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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