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스마트폰으로 자유자재 변신
접어도 펼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

눈앞에서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를 펼치자 신세계도 함께 펼쳐졌다. 유리관 속에서만 보던 메이트X를 손에 넣자 기대 이상의 감격이 밀려왔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일부 기자들에게만 자사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화웨이 전시장에는 메이트X가 유리관 속에 갇힌 데다 울타리까지 둘러져있어 만져볼 수 없었다.

“절대 접지는 마세요. 그것이 룰입니다.” 메이트X를 손에 넣기 전 화웨이 측은 ‘절대 접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 요구는 메이트X를 만지는 이들에게 공동으로 적용된 하나의 규칙이라고 부연했다.

26일(현지시간)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이 일부 기자들 상대로 만져볼 수 있도록 공개됐다. 메이트X의 두께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26일(현지시간)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가 일부 기자들 상대로 만져볼 수 있도록 공개됐다. 메이트X의 두께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메이트X를 손에 넣자마자 ‘미래형 단말기’라는 인상이 강해다. 기존 태블릿 구매자들이 억울할 정도로 메이트X가 주는 안정감은 남달랐다. 펼치면 내 손 안에서 얇은 태블릿이 됐고 접으면 익숙한 스마트폰 형태가 됐다. 그 과정에서 어설픈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보면 액장 한 가운데에 대침을 꽂은 듯한 느낌의 얇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 그러나 메이트X에는 없었다. 다만 구부러지는 부분인 힌지의 위아래 끝부분에 울퉁불퉁한 부분은 육안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화웨이는 언팩 당시 얇은 두께와 큰 화면을 과시했다. 과시할 만 했다. 두께 11mm는 체감이 가능할 정도로 확실히 얇았다. 때문에 스마트폰을 절반으로 접었음에도 뭉툭하거나 둔한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얇은 두께는 한 손에 쥐었을 때도 무리가 없도록 도와줬다. 무게도 295g에 불과해 보조배터리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들고 다니는 사용자들에게는 낯선 무게가 아니었다.

26일(현지시간)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가 일부 기자들 상대로 만져볼 수 있도록 공개됐다. 메이트X를 접은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26일(현지시간)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가 일부 기자들 상대로 만져볼 수 있도록 공개됐다. 메이트X를 접은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펼친 화면에는 카메라가 없다. 화웨이는 메이트X의 카메라를 한쪽 핸들로 몰았다. 그래서 펼친 화면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풀 스크린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를 찍을 때도 이 화면을 전부 활용해서 촬영할 수도 있다. 동영상을 시청할 때는 화면 비율에 맞게끔 채워진다.

셀피로 라이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특장점이었다. 셀피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다. 나날이 사진 품질에 대한 요구도 커지는데 명품 카메라인 라이카 카메라 렌즈를 안팎으로 탑재하지 않아도 셀카와 바깥 카메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아웃폴딩 방식을 사용하는 메이트X는 완벽하게 절반으로 접히지 않는다. 한쪽 면의 화면이 더 크고 한쪽 면은 더 작게 구성됐다. 화면을 접을 때 고정장치와 카메라가 하나의 바 형태로 고정돼 있어서다. 접힌 메이트X를 펼치기 위해서는 이 핸들 바에서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러면 ‘딸깍’ 소리와 함께 스크린이 얼마간 열린다. 이 열린 부분에 손을 넣어서 펼치는 방식이다. 이 부분도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멀티태스킹은 2가지까지 가능한데 현재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방식처럼 하단바에 있는 멀티태스킹 아이콘을 누르고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들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메이트X의 출고가는 그동안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2299유로다. 한화로 단순 환산하면 290만원이 넘어 3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화웨이 측은 비싼 가격에도 개발자, 얼리어답터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판매량을 낙관했다.

26일(현지시간) 윌리 양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상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가 메이트X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26일(현지시간) 윌리 양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상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가 메이트X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윌리 양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상품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는 “5G폰인데다 최신 기술을 집약하다보니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펼치면 8인치 태블릿, 접으면 6인치 스마트폰이 되고 라이카 카메라로 항상 좋은 사진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에 얼리어답터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메이트X 소개를 담당한 윌리 양 디렉터는 화웨이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와 P 시리즈의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마케팅 캠페인을 공격적으로 진행해 메이트20 출시 두 달 만에 500만대의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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