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FOMC에 과도한 해석 가능성···경제 지표 부진에 증시 반응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시장이 기대하던 만큼의 인내심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일단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큰틀에서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는 판단속에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우위를 두면서도 연내 금리인상 행보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시장이 기대하던 만큼의 인내심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일단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큰틀에서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는 판단속에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우위를 두면서도 연내 금리인상 행보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21일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연내 금리동결이나 인하를 예상하던 금융시장에 변수가 발생했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큰틀에서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는 판단속에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우위를 두고 있다. 다만 연내 금리인상 행보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는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으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달러당 1124.70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미중 무역협상으로 인한 관망세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못했던 FOMC 의사록 역시 거래 부진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월 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동결하면서 공식적으로 인내심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준이 사실상 상반기 중으로는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관건은 하반기 이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인데,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기대감이 지배적이었다. 

FOMC 의사록에 기록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대부분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해서는 조기종료 가능성이 언급됐고, 금리와 관련해서도 당분간 인내심을 발휘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문제는 연말 상황인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금리인상을 거론하는 모습이 기록됐다. 연내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던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단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 최소한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것은 너무 앞서나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금리인상 속도를 감안할 때 이번 FOMC에서 과도하게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했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연준 내부에서는 미국 경제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경기 상황에 관심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일단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 상황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밤 발표된 미국 12월 내구재 수주는 증가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달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특히 기업 투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본재 수주가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한번 부각됐다. 

미국 주택 판매량 역시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지난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연간 환산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1.2% 감소한 494만 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5%나 줄어든 수치다. 

경제지표들의 부진 속에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03.81포인트 (0.40%) 하락한 2만5850.6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9.82포인트(0.35%) 내린 2774.88, 나스닥 지수는 29.36포인트(0.39%) 떨어진 7459.71를 기록했다. 하루전 FOMC 의사록 발표 직후 널뛰기 장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으나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 전환한 셈이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시선이 있지만 최근 단기적으로 비둘기파적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았다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하면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이 매파적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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