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 "미중 서로의 마지노선 지키려 할 것…내년 미국 주식, 신흥국 채권 긍정적"

키스 웨이드 슈로더투신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2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슈로더투신운용.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슈로더투신운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두 나라가 합의하기엔 하기엔 얽혀있는 이해관계를 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슈로더투신운용은 내년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 미국 주식과 신흥국 채권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키스 웨이드 슈로더투신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초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마지노선을 넘어서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은 지식재산권을 중시하며 중국이 기술 도둑질을 한다고 보고 있고, 중국은 지식재산권 매입을 자신들의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더 많이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미국산 상품에 관세 보다는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영업을 어렵게 하는 방식으로 보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손해보는 국내총생산(GDP)은 전체에서 0.2%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은 총 수출의 19%를 미국이 차지하는데 만일 이에 25% 관세가 부과 된다면 중국 GDP에 1% 가량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입장에서는 관세부과 싸움이 그렇게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관세 부과형식으로, 중국은 관세 부과 외 다른 방식으로 미국과 대응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미중 무역분쟁만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이 타격받진 않을 것으로 보여 미중 무역 분쟁 속에서도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며 “유럽과 일본은 미국의 자동차, 항공, 화학제품을 대체해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한편 그는 내년 투자 시장 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미국 주식이 긍정적이라 내다봤다. 그는 “위험 요인은 이미 증시에 반영됐고 미국의 확장 국면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적인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흥국보다는 미국 주식이 아직까지는 비중 확대를 해야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흥국 통화는 역사적인 저점인데 향후 달러가 약세로 접어들게 되면 신흥국 통화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멕시코, 인도,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펀더멘털이 강한 국가의 채권은 긍정적”이라 내다봤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 그는 “신흥국 투자가 늘게 되면 한국이 자본유입 수혜를 받을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등 무역 환경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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