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흥행 가능성 높아…“과도한 의존은 지양해야”

이미지=넷마블

최근 게임사들이 기존 인기 지적재산권(IP)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규 IP 발굴보다 흥행에 성공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인기 IP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넥슨은 최근 신규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 타이틀을 최초 공개했다. 바람의나라: 연은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IP를 기반으로 원작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구현한 모바일 MMORPG다. 안드로이드OS와 iOS버전으로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최근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당 게임은 원작인 ‘창세기전’ IP를 모바일로 재탄생시킨 전략 RPG다. 원작의 스토리를 계승한 방대한 세계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80여종의 영웅 캐릭터와 ‘비공정’, ‘마장기’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길드 간 치열한 전투 콘텐츠가 특징이다.

흥행 신작 부재로 부진을 겪고 있는 넷마블은 오는 12월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게임은 인기 PC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해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콘텐츠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모바일 MMORPG다. 언리얼엔진4로 제작된 최고 수준의 Full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고퀄리티 시네마틱 연출과 메인 시나리오에 충실한 스토리, 경공 시스템, 대전 게임급 전투액션 등 원작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 냈다.

이들 게임의 특징은 기존 인기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최근 씨씨알컨텐츠트리는 모바일 전략 슈팅 게임 포트리스M을 지난 19일 출시했다. 포트리스M은 2000년대 많은 사랑을 받은 ‘포트리스’ IP를 기반으로 한다. 엔터메이트도 온라인 PC게임 ‘다크에덴’을 원작으로 개발한 ‘다크에덴M’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렇듯 게임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기존 IP를 활용한 작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사들이 신규 IP 대신 기존 IP에 꽂힌 이유는 무엇일까. 하루에도 수십개의 모바일게임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유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인기 IP 활용 게임들의 경우 유저들에게 게임을 알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 원작이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를 활용한 게임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카카오게임즈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규 IP의 경우 기획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 막상 출시했을 때 흥행한다는 보장이 없다”며 “반면 기존 IP를 활용할 경우 스토리 등이 이미 짜여져 있어 게임 설계가 상대적으로 쉽다. 아울러 초반 흥행도 어느정도 보장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6년 12월 ‘리니지2’ IP를 활용해 출시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당시 전무후무한 흥행 돌풍을 일으킨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원작 인기에 힘입어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세운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지금까지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존 인기 IP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존 IP만 답습하다보니 발전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은 10년전과 비교해 오리혀 퇴보하고 있다”며 “최근 나온 IP 중 국내 게임을 대표할만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출시되는 게임을 살펴보면, 기획적인 부분만 봤을때 오히려 중국 게임들이 더 참신한 경우도 많다”며 “모바일게임 시대에 접어들어 국내 게임사들이 양산형 RPG만 제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인기 IP를 도입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인기 IP의 경우 유저들의 기대감이 높은 만큼 이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임성이 좋지 못할 경우 더 큰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 게임사들도 신규 IP 발굴 필요성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안다”며 “그러나 일부 게임만 흥행에 성공하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모험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고자 기존 인기 IP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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