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장전입·다운계약서 등 의혹 공세…與, ‘전문성’ 검증 집중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자질검증’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조 후보자를 ‘폴리페서(Polyfessor)’로 지칭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한 반면 여당은 환경 분야 전문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3일 국회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초반부터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SNS 편향성 등 의혹들을 언급하며 조 후보자를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정치와 부를 동시에 얻는 전형적인 ‘폴리페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임의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동산 학과 교수가 불법 증여와 탈세를 저지르고 자녀의 8학군 진학을 위한 위장전입을 일삼았다”면서, 조 의원 장남 명의 아파트 매매 관련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한 이유를 집중 추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교사의 체벌, 학교폭력 등 한국의 교육환경을 아이가 적응하지 못해 친구가 있는 학교로 전학시키기 위한 전입을 진행했다”며 “자료제출은 장남이 미국에 체류하고 있어 어려웠다. 약식 서류를 제출해서라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해명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환경정책평가연구원(KI) 원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SNS에 보수당 대북정책 비판 게시글을 올린 것을 두고 “SNS에 정치 편향적 게시글을 올린 것을 보면 후보자가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정치중립성을 띄고 이끌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편향적인 글을 쓴 것 같다”며 “공직자 후보 입장에서 정치적 균형이 흐트러진 글을 쓰게 돼서 죄송하다. 앞으론 중립적인 입장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와 달리 여당 의원들은 ‘마이크로플라스틱’, 환경문제 등 환경부 관련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특히 여당 의원들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조 후보자의 계획·자질 관련 질문을 이어갔고, 이에 조 후보자는 “개발에서 시작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부동산을 바라봤고, 이에 시장전문가와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환경문제를 부동산과 연계시켜 연구하고 있다”며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 시절 한국사회 전반의 녹색성장을 연구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와 환경이 상생하는 기술, 산업, 제도,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오전 10시에 시작했던 인사청문회는 불과 25분 만에 중단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조 후보자가 장남의 증여세, 차남의 재산내역 등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야당이 정회요청을 함에 따른 것이다. 중단됐던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재개됐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