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내리막길…“지역 경기침체로 수요자 구매력 저하”

1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방 신규주택 시장이 공급과잉과 경기침체 여파로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서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신규주택 시장에서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공급과잉과 지역 경기침체로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저하되면서 신규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택가격 하락과 미분양 물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19일 부동산전문 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준공 5년 이내 신축 주택의 당 가격(대지지분기준)은 지방이 2017173만원2018154만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이 995만원1065만원으로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산, 대구 등 일부 인기 있는 지방광역시를 제외하면 강원(11579만원) 울산(304260만원) 경남(166142만원) 충북 (124109만원) 전북(122104만원) 경북(137127만원) 제주(188173만원) 대전(349343만원) 광주(257252만원) 순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규 주택의 거래가격 하락이 나타나는 것은 공급 증가와 아파트 분양시장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은 2012년 이후 매년 7만호 이상의 주택 준공이 이루어지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등의 수도권도 신축 주택이 늘어나고 있으나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터운 수요층으로 인해 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규모 공급이 이어지면서 지방은 미분양 물량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은 59583가구다. 이 중 서울(47가구)과 인천(1311가구), 경기(9003가구)를 제외한 지방 미분양은 49222가구에 이른다.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47000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149256가구까지 늘더니 25만가구를 돌파했다.

 

미분양 증가는 그동안 주택 공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강원도 미분양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2693가구에 불과했지만 35215가구로 늘었고 4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충북도 지난해 말부터 계속 4000가구대를 유지하며 미분양이 줄지 않고 있다. 충남은 1만가구 안팎이며, 경북은 7000가구, 경남은 13000가구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또한 지방은 지역 경제 침체 등으로 인해 구매력이 저하되고 수요가 이탈하면서 수요층이 엷어지고 있는 부분도 신축 주택에 대한 수요자 선호가 낮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직 분양시장으로 수요 유입이 활발한 부산과 대구의 신축 주택 가격 상승은 이어지고 있으나 그 외 지역은 대부분 가격 하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상대적으로 구매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구매력 저하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선호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 아파트 외 신축 주택시장도 침체기에 점차 들어서는 모습이다. 2016년 거래가격이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16년은 아파트 외 주택의 신규 공급이 2005년 이후 가장 많았던 시기로 지방은 201282290호 준공 이후 가장 많은 76248호의 공급이 이뤄졌다.

 

거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보유세를 포함한 세제 개편까지 이어지면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함 랩장은 지방은 주택시장 호황기에 아파트보다 건설기간이 짧은 비아파트 공급이 빠르게 늘어났다수요자들의 신축 주택에 대해 점차 낮아지는 선호도는 일반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와 맞물리면서 건설경기의 위축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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