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유리해진 조건…듀프리·DFS 등 글로벌 면세점 입찰 참여 가능성 ↑

인천공항공사가 롯데면세점이 빠진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사업자 입찰 공고를 낸 가운데, 전 세계 1위 면세점 업체인 스위스의 듀프리를 위시해 미국의 DFS, 태국의 킹파워 등 글로벌 면세점 사업자의 입찰 참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2여객터미널(T2) 모두 국내 면세점 업체가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실제로 인천공항에 입점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인천공항 T1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열린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3일 롯데면세점이 지난 2월 반납한 3개 사업권(DF1·DF5·DF8) 총 30개 매장 중 26개를 공개 입찰로 내놨다.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DF1과 DF8은 한 데 묶어 총 2개 사업권이 입찰에 올랐다.

이전보다 최소보장액이 낮아진만큼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권별 최소보장액은 인천공항공사가 이전에 제시한 27.9% 임대료 인하안을 반영해 DF1 구역이 1601억원이다. 이는 3기 사업자 입찰때의 70% 수준이다. DF5는 406억원으로 역시 이전 입찰의 50% 수준이다. 기존에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어도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물류단지의 롯데면세점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롯데는 물론 신라, 신세계, 두산,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 등도 20일 사업설명회 이후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리에서는 공항 면세점 운영을 중도 포기한 롯데,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등에 가해지는 패널티 등에 대한 질의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뿐 아니라 외국 면세점 사업자들도 이번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면세점은 과거 국내 공항 면세점 입찰 당시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초 인천공항 T2 면세점 사업자 입찰 사업 설명회 당시 듀프리와 DFS가 참여한 바 있고, 이들은 김포공항·제주공항 입찰 때 역시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DFS는 인천공항 1기 사업자로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듀프리코리아가 김해공항점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지만, 중소기업으로 들어온 경우라 외국계 면세점으로 분류되어 있진 않다. 또한 지난 2015년 3기 사업자 모집 당시 태국 킹파워 면세점도 이에 참여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외국 사업자의 입점 가능성을 사실상 낮게 보고 있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 측에서도 다루기 까다로운 외국 사업자보다는 국내 사업자에 대한 선호가 더 높은 걸로 안다. 공항 입점 면세점 간 통합 행사를 할 때에도 해외 면세점 사업자는 참여에 조금 소극적인 등 서로 성격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국내 기업이 해외 공항에 들어갈 때 차별받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 최근에는 국내 면세점 업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공항면세점보다는 시내 면세점에서 나오기 때문에 글로벌 업체가 국내 공항에 입점하는 메리트가 이전보다 크진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0일 사업설명회에 어떤 업체가 참여할지는 아직 모른다. 5월 입찰 마감일까지 어떤 업체가 사업자로 참여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 입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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