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산증인 두 사람 퇴진 후 3월 중 폐지될 듯

지난 1월 최지성(왼쪽)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삼성 미래전략실의 1‧2인자인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총기 사장 퇴진은 내달 미래전략실 폐지와 관련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향후 계속되는 수사 여파가 조직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한 것이다. 두 사람은 최순실 모녀를 조직적으로 지원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혐의로 특검에서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은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젼략실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최지성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이건희 회장 비서실 생활을 거친 인물로 2012년부터 미래전략실을 맡아왔다.

장충기 사장은 미래전략실 2인자로 최지성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최지성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이건희 회장 비서실을 거친 그는 그룹 전략통으로 성장해왔다. 삼성의 대관 관련 업무의 실질적 총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그룹 내 맡은 업무 특수성 때문에 이번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해서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래전략실의 상징과도 같은 두 인물의 사의 표명은 사실상 미래전략실 해체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 가능하다. 미래전략실은 비선실세 논란 이전부터 사실상 해쳬가 예상돼 왔다. 조직 자체가 이건희 회장 체제에 맞게 만들어진 조직이고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 되면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세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사의를 표함으로서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은 더욱 속도를 받을 전망이다.

한편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3월 중 해체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속 직원 200여명은 각자 계열사로 복귀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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