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은 감기와 비슷, 여성은 더 취약…냉기가 직접 몸에 닿는 것 피해야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24년 만의 폭염으로 인해 냉방병 환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냉방병 예방을 위해 실내외 온도차 6~7도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입추가 지난 지금도 지난 19994년 이후 최고 폭염으로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사무실은 물론 일반 가정도 에어컨을 가동시키는 곳이 적지 않다. 이같은 에어컨 사용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냉방병이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냉방병은 냉방이 된 실내와 실외 온도차가 심해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냉방병 증상을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많다. 두통이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다. 몸이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지며 두통이 흔하다. 손발이 붓거나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다. 허리나 무릎, 발목 등 관절이 무겁게 느껴지며 심할 때는 통증이 감지되기도 한다. 

 

또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이 있고, 심하면 설사를 한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미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냉방병 영향이 더 심할 수 있다. 

 

냉방병 원인은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있으므로, 대부분 냉방환경을 개선하면 증상은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경우라면 각각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콧물, 코막힘, 재채기, 소화불량, 설사 등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 진료 후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냉방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상계백병원에 따르면 냉방병 예방법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실내외 온도차를 6~7도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또 냉방기의 차가운 바람이 직접 몸에 닿는 것을 피해야 한다. 즉 냉방기와 인체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차가운 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약한 바람으로 설정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경우 얇은 긴 소매옷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일정시간 냉방 후에는 습도 및 기온차를 줄이고, 밀폐공간 증후군 및 저산소증을 예방하기 위해 창문을 열어 10분 이상 환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서 2일 이상 열이 나고 전신상태가 나빠지는 경우, 냉방병이 아닌 레지오넬라증에 의한 폐렴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므로 병원 진료를 통해 폐렴 동반 여부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 

 

김종우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더운 실내에서 냉방기 가동을 시작하기 전 적어도 10분간 환기를 시켜야 한다”며 “밀폐공간 쾌적성은 온도를 무작정 낮춘다고 확보되는 것은 아닌 만큼 냉방기를 가동하는 공간 크기에 따라 개별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방 같이 비교적 넓지 않은 공간에서 냉방기를 가동할 때는 적어도 방문을 열어 놓아야 하며, 희망온도를 27~28도 정도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김 교수는 “효율적 냉방을 위해 선풍기 등 공기 순환장치를 보조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온도차를 최소화하며 쾌적한 환경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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