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재계 총수·글로벌 CEO 한자리 모여
반도체·AI·조선·원전 전방위 경제동맹 선언
[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한국 경제계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제조업 르네상스에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워싱턴 D.C. 현지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1500억달러(약 208조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부터 조선·원자력 등 전략산업, 공급망과 인재 육성까지 한국과 미국이 함께한다면 제조업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혁신역량에 한국의 제조 기술이 결합된다면 양국은 최상의 시너지를 만드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생산시설 확충이 아닌 첨단과 전략 산업 전반에 걸친 동반 성장 구조를 제시했다.
특히 조선 분야에 대한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류 회장은 “미국이 조선업 재건을 핵심 정책 과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최적의 파트너”라며, 한미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이는 최근 미국 내에서 추진되는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도 맞닿아 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 리더들이 총출동했다. 한국 측에서는 주관단체인 한경협의 류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16명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회장, 게리 딕커슨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CEO, 구글·IBM·보잉·록히드마틴·오픈AI·GE·GM 등 글로벌 기업 최고위급 인사 21명이 자리했다.
정상회담 직후 대통령과 재계 총수, 글로벌 기업 CEO가 한 자리에 모이며, 정치·안보에 머물던 한미 동맹이 경제·산업 협력으로 확장되는 장면을 보여줬다.
투자 계획의 세부 항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분야별로는 반도체·AI·바이오 같은 첨단산업과 조선·원자력 같은 전략산업, 그리고 인재 양성과 공급망 안정이 큰 축이다. 류 회장은 “오늘 논의된 협력 강화는 한미 산업 협력 구상을 실행하는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기업별·프로젝트별 세부 실행계획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 美 LNG·항공기 대규모 도입···한미, 조선·원전까지 ‘제조 파트너십’ 확대
- 도크 포화·노조 리스크 겹친 K조선···해외로 눈 돌린다
- 한화, 美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 베팅
- “보조금 줄고 日 관세 인하까지”···악재 겹치는 현대차
- 재계, 추석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5조원 조기지급
- 고려아연, 전략광물 투자·국가핵심기술 확보···탈중국 공급망 앞장
-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는 총수들···APEC 앞두고 현안 점검
- ‘비철금속 거목’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영결식
- [정의선號 5주년-上] 매출 100조원 껑충···영업이익은 5배
- 6% 지분 총수 정기선, 승계 재원 '배당' 확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