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평균 가격 3년새 1000만원 올라
신차 출시에 따른 가격 인상 및 고가 차 비중 오른 영향
아반떼·EV3·모델3·모델Y 등 가성비 차량 인기 상승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국내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은 차량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은 중형급 이상 고가 차 판매 비중이 계속 늘어났으나, 최근에는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급이나 중소형 차종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동급 차량이라고 하더라도 예전대비 차체가 한단계 이상 커지고, 편의사양도 확대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중소형 차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가격 상승폭이 가팔라 차량 구매 부담감이 커져, 가격대가 낮은 차량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 평균 가격은 4310만원, 수입차는 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산차의 경우 지난 2021년 3320만원과 비교하면 3년새 1000만원 가까이 올랐으며, 수입차는 2021년 7200만원에서 3년 동안 1300만원 상승했다.
국산차의 경우 지난 2021년 3320만원에서 2022년 3580만원, 2023년 4050만원으로 상승했고, 수입차는 2021년 7200만원, 2022년 7840만원, 2023년 9240만원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수입차의 경우 2023년 대비 작년 가격이 다소 하락했는데, 이는 연두색 번호판 적용에 따라 고가 법인차 판매가 줄어든 점과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판매량이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동차 업계 추이를 보면 신차가 나올 때마다 최소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가까이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연식 변경 모델도 옵션 등이 추가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또한 부분변경과 완전변경 모델 출시 주기가 이전보다 짧아지면서 차량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아울러 차량 평균 가격 상승은 단순 차량 가격 인상 뿐 아니라 고급차·대형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하이브리드(HEV)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차량 판매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에선 중대형, SUV, HEV 등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점유율을 갈수록 높여가고 있어 전반적인 차량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
◇ “차값 너무 비싸”…엔트리 아반떼·EV3 질주
차량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차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현대자동차 아반떼다. 아반떼는 그동안 그랜저, 쏘나타, SUV 등 인기에 밀려 판매량이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4월 아반떼 판매량은 2만5687대로 브랜드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베스트셀러인 그랜저(2만3483대), 싼타페(2만1840대)보다 많은 수치다.
아반떼는 현대차 대표 엔트리 모델로 새로 바뀐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각종 편의사양 추가 등으로 최근 다시 인기가 상승하는 추세다.
기아의 경우 여전히 쏘렌토와 카니발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나, 소형 SUV인 셀토스가 2만대 가까이 팔리며 전년대비 10%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기아 브랜드 중 4위다.
이와 함께 전기차는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EV 등 엔트리급 모델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4월 EV3 판매량은 8775대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캐스퍼 EV도 3215대를 판매해 현대차 전기차 중에선 아이오닉5(4125대)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수입차의 경우 여전히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 고가 차량 판매 비중이 높지만, 5000만원대의 테슬라 모델3와 모델Y가 장기간 흥행하면서 평균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는 각각 2453대, 2229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모델 중 3, 4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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