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상품 소극적으로 홍보···여객기 사고 고려한 듯
2005년 설립 후 사세 확장···“고객 신뢰 회복에 사활”

제주항공이 오는 15일까지 전용 온라인몰 제이샵을 통해 판매하는 창립 20주년 기획상품 7C365 키트. / 사진=제이샵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제주항공이 오는 15일까지 전용 온라인몰 제이샵을 통해 판매하는 창립 20주년 기획상품 7C365 키트. / 사진=제이샵 공식 홈페이지 캡처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제주항공이 작년 여객기 사고 이후 올해 맞은 창립 20주년을 조용히 보내던 중 최근 관련 상품을 출시해 고객 소통을 시도한다.

10일 현재 제주항공은 전용 온라인몰 ‘제이샵’을 통해 창립 20주년 기획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오는 15일까지 일주일간 한정 판매되는 창립 20주년 기획상품 ‘제주항공 7C365 키트’는 바람막이, 후드집업, 스트링백, 아크릴 키링, 메탈 배지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이 중 바람막이, 후드집업은 둘 중 하나만 선택 가능하다. 상품명에 쓰인 7C는 항공사 코드번호다.

제주항공은 이달 가정의 달의 맞아 준비한 기내 프로모션을 소개하는 동시에 20주년 기획상품 판매 계획 사실을 간단히 안내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상품 위주로 (기내식, 에어카페, 20주년 기획상품의) 할인 행사를 구성했다”며 “제주항공과 함께 따듯한 가정의 달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항공 마니아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주항공 20주년 기획상품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판매 기간 이후 별도 구매가 가능할지 궁금하다” “사고 때문에 홍보를 적극적으로 못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제주도 관계자들이 지난 2006년 6월 30일 제주국제공항 화물청사 앞 계류장에서 개최된 제주항공 1호기 도입 행사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 제주도 관계자들이 지난 2006년 6월 30일 제주국제공항 화물청사 앞 계류장에서 개최된 제주항공 1호기 도입 행사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제주도민·관광객 편의 위해 설립···국제선 여객 10년 만에 2.9배↑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1월 25일 제주를 본점 소재지로 둔 ‘제주에어’로 설립됐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 번째 설립된 정기항공 운송 사업체다. 제주항공 최대주주 애경그룹은 제주도민과 제주 관광객의 이동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제주도의 항공사업 파트너 공개모집 절차에 참여해 파트너로 최종 선정된 후 제주항공을 세웠다. 같은 해 8월 25일 정기항공운송사업면허, 노선개설면허를 취득한 후 여객운송업을 개시했고, 9월 현재 사명으로 개명했다.

제주항공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중 각종 최초 기록을 수립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2015년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장 동력 확보 취지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국적 LCC 중 처음 상장했다. 누적 탑승객도 2012년 1000만명, 2023년 7월 1억명을 돌파했다. 멤버십 제도를 통해 확보한 공식 회원이 작년 10월 처음 1000만명을 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22년 화물기 B737-800F를 들여 국적 LCC 최초로 해외 항공화물 서비스도 개시했다.

제주항공의 여객, 화물, 기타 수입을 포함한 항공운송사업 매출액은 2007년 390억원에서 2015년 6081억원, 지난해 1조8563억원으로 확대됐다. 국내선 여객 운송 실적은 2007년 81만여명에서 2015년 419만5000여명, 작년 480만여명으로 증가했다. 국제선은 2015년 292만5000여명에서 작년 855만여명으로 2.9배(192.3%)나 늘었다.

제주항공 여객 운송 추이.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주항공 여객 운송 추이.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주항공이 창립 20주년을 대대적인 규모로 기념하지 못한 것은 작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때문이란 관측이다. 당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공항 활주로에 랜딩기어를 전개하지 못한 채 착륙한 후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모두 숨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사고 발생 후 5개월째인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자, 유족에게 법률 지원 중인 광주지방변호사회 12·29 참사 법률지원단·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진상 규명을 위해 수사 기관의 적극 수사가 절실하지만 현재까지 사고 책임자 한명도 입건되지 않았다”며 “유족과 함께 13일 사고 책임자들을 고소해 처벌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현재로선 정부 조사 과정에 적극 협조하고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한편 항공운송수요를 충족하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 전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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