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제선 이용객 2328만명으로 사상 최대치
일본 이어 중국 노선 살아나며 여행객 급증
경쟁 심화 속 항공권 하락 따른 수익성 악화···일본, 동남아 중심 LCC 타격 더 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역대급 해외여행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출혈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주요 여행지가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집중되면서 해당 노선이 주력인 저비용항공사(LCC)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이용객은 2328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2301만명) 수치를 6년만에 넘긴 것이다.
앞서 코로나19 이전 국제선 이용객은 꾸준히 우상향하며 2019년 정점을 찍었으나, 코로나 후 급감한 바 있다. 이어 엔데믹이 본격화된 작년엔 국제선 이용객이 2160만명을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 수치를 94% 회복한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 공백을 넘어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해외여행 인기는 일본 영향이 가장 크다.
1분기 일본 노선 이용객은 682만명으로 전체 국제선 여객의 29%를 차지했다. 작년(620만명)과 비교해도 10% 가까이 늘었으며, 2019년(585만명) 대비 16% 증가한 셈이다.
당초 항공업계는 올해부터는 일본 여행 인기가 식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여전히 일본 노선 이용객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도쿄, 오사카, 훗카이도, 오키나와 등 주요 노선 뿐 아니라 최근엔 항공사들이 일본 소도시 취항까지 늘리면서 일본 여행 인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무비자 여행이 풀리면서 중국 노선도 활발하다. 1분기 중국 노선 이용객은 351만명으로 작년보다 22% 증가했다.
더불어 올해 3분기부터 방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입국 비자가 한시적으로 면제되기 때문에 중국인의 한국 여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항공권 운임 하락에 수익성은 ‘글쎄’
이처럼 해외여행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수익성 부문에선 작년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엔 엔데믹 직후 주요 노선 운항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아 항공권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급이 급증하면서 항공권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CC의 경우 올해 국제선 운임 가격이 작년대비 10~12%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에도 운임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 영업이익도 일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을 잠정공시한 대한항공의 경우 영업이익이 3509억원으로 작년보다 19% 감소했다. 그나마 대한항공의 경우 중장거리 노선 비중이 커, 항공권 가격 하락보다는 신규 항공기 도입 및 각종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CC의 경우 일본, 동남아, 중국 노선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출혈 경쟁을 피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1분기 진에어 영업이익이 665억원으로 작년보다 32%, 티웨이항공은 378억원으로 전년대비 50% 각각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항공의 경우 여객기 사고에 따른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대비 25분의 1 수준인 31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이익률이 기형적으로 높았던 것이지,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 정도 수익이 일반적”이라며 “경쟁에 따른 항공권 하락은 불가피하며, 환율과 유가 변동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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