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일본 노선 이용객 1100만명 넘기며 사상 최대
중국, 무비자 허용 후 급증···3분기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비자 면제에 성장세 이어질 듯
주 4.5일제 시행 시 금요일 오후부터 일본 등 근거리 여행 늘어날 것으로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국내 항공업계가 일본 여행 강세 속 중국 여행객 증가까지 이어지면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주 4.5일제까지 시행될 경우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근거리 해외 여행이 늘어나면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 5월 국제선 이용객은 762만여명으로 전년대비(708만명)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황금 연휴를 맞아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중국 노선도 양국 간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일본 노선의 경우 지난 5월 226만명이 이용하며 전년대비 10% 가까이 늘었으며, 연간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1월(231만명)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5월 연휴 기간(4월30일~5월6일) 인천공항을 방문하는 일 평균 이용객은 21만175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약 1주일에 달하는 연휴에 총 148만여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외를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일본 노선 이용객은 월 평균 200만명 이상을 기록, 총 1120만명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노선 수요는 엔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3년 말부터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작년엔 2514만명에 달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886만명)을 훌쩍 넘기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올해에는 일본 여행 인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도쿄, 오사카, 훗카이도, 오키나와 등 주요 노선 수요가 여전한 데다 항공사들이 소도시 취항까지 늘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 中 무비자 풀리고, 한국 방문도 늘어
일본 뿐 아니라 중국도 무비자 여행이 풀리면서 한국인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말 중국 정부는 한국인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중국인 여행객은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등이 이어지면서 급격히 줄어들었으나, 엔데믹과 무비자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노선 이용객은 631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718만명) 대비 87%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노선 이용객은 한국 주요 여행지인 베트남(445만명)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노선 이용객은 단순 한국인의 중국 여행 뿐 아니라, 중국인의 한국 여행도 늘어나면서 성장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4~6월까지 3개월간 중국의 한국 여행 예약은 작년 12월 올해 2월 3개월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탄핵국면이 끝나고 조기 선거로 국내 정치권이 안정화되면서 여행객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작년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에 대한 상호조치로, 올해 3분기부터 우리 정부가 방한 중국인의 단체 관광객 입국 비자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하면서 중국인의 한국 여행이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맞춰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하계 시즌에 중국 노선을 기존 대비 20% 늘리는 등 중국인 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 주 4.5일제 시행 가능성에 기대감 솔솔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의 주 4.5일제 공약이 실현될 경우 해외 여행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금요일 오후를 쉬는 방식으로 주 4.5일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금요일 오후에 곧바로 해외 여행을 갈 수 있기 때문에 거리가 가까운 일본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비행 시간이 1~2시간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오후에 출발하더라도 당일 저녁 전에 현지에 도착해 곧바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항공사들도 스케줄 운영 측면에서 일본 노선은 늘리기에 큰 부담이 없다.
이처럼 해외 여행 관련 호재가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오르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