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선두권···아우디 등 경쟁사 상승세
신차 출시·안전성 정보 공유로 입지 강화 노려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BMW 코리아가 올해 국내 수입 전기차(BEV) 시장에서 확보한 선두권 위상을 유지·강화할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7월 BMW 코리아의 전기차 판매실적은 전년동기(3549대) 대비 16.1% 증가한 4119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대수는 4만1510대로 수입차 1위를 지키고 있고,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 코리아(2만60대)에 이어 2위다. 지난해 2위였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해 전기차를 전년동기(4796대) 대비 36.8% 감소한 3033대에 머문 사이 BMW 코리아가 추월했다.
BMW 코리아(이하 BMW)는 올해 대형 전기 세단 i5를 본격 출고하고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1, 초대형 전기 세단 i7의 물량을 확보해 실적을 높였다. 이와 함께 최고 2000만원 안팎 할인, 선납금 조건 저금리 할부 등 프로모션 공세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 벤츠가 최근 주춤한 것도 BMW에 반대급부 효과를 일으켰다는 관측이다. 벤츠가 소형 전기 SUV EQA, EQB 2종의 부분변경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소진한데다, 최근 화재 사고로 인해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한 상태다.
다만 BMW도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전기차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 경쟁사 신차 출시 릴레이로 인해 시장 위상에 위협받는 상황이다. 지난 1~7월 테슬라 실적을 뺀 수입 전기차 판매대수는 1만1505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2158대)에 비해 5.4% 감소했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던 쉐보레(-98.6%), 포르쉐(-54.6%) 등 일부 브랜드가 올해 신차 부재 등 여건으로 인해 큰 실적 감소폭을 보였다.
반대로 경쟁사 아우디 코리아가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10배 넘는 판매실적(2137대)을 거두며 성장성을 입증한 점은 경계 대상이다. 이에 더해 폴스타(폴스타4), 포르쉐(신형 타이칸), 캐딜락(리릭) 등 프리미엄 브랜드 신차가 출시돼 BMW 전기차 수요를 간섭할 수 있는 형국이다.
BMW는 신차를 후속 출시하고 고객 선택지를 늘려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BMW는 연내 준중형 전기 SUV iX2, 준대형 전기 세단 i4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iX2는 최고출력 204마력, 주행거리 350㎞(국내 인증), 가격대 6750만~6690만원의 쿠페형 SUV 모델로 차별적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4분기 중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i4 부분변경모델은 헤드램프, 그릴, 운전대(스티어링 휠), 송풍구 등 일부 부위 디자인이 변경되고 섀시 튜닝을 통한 주행성능 개선, 고성능 모델 사륜구동 버전(i4 M50 xDrive) 추가 등 특징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프로모션 범위도 확장했다. BMW는 이달 대형 전기 세단 i7, 준대형 전기 SUV iX의 일부 모델을 10% 넘게 할인해 판매 중이다. 이밖에 고객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전국 딜러사에 BMW 전기차에 적용된 안전 기술과 서비스, 운행 요령 등이 담긴 가이드를 배포했다. 최근 수입차 업체 중 처음 차량별 탑재 배터리 제조사 목록을 공개하며 시장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캐즘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 비중 축소를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며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용할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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