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2·982 ‘역대 최강’ 車 집결···마칸 일렉트릭도 체험
누구나 참석 가능···“나만의 포르쉐 여정 시작되는 행사”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포르쉐 코리아가 국내 미출시 모델을 비롯한 다수 차량을 서킷에서 체험하는 행사 ‘포르쉐 월드 로드쇼’를 올해도 개최했다. 행사를 통해 다양한 니즈를 지닌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30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진행된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4에 참가했다.
줄임말 PWRS로 불리는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독일 본사 소속 전문요원(인스트럭터)들의 교육을 통해 포르쉐 여러 차종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다. 포르쉐 본사는 공식 진출한 국가에서 꾸준히 PWRS를 진행해왔고, 한국에서는 지난 2011년 이후 거의 매년 열었다. 참가자들은 시트 포지션, 코스 공략법, 차량 특징 등 서킷 운행에 관한 전문 교육을 받고 시승, 동승 체험할 수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PWRS는 포르쉐 차량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신청 가능하다. 포르쉐 신차 출고 대기, 보유 중인 고객이 딜러사 초청을 받아 참석하기도 한다. 참가비는 100만원으로 적지 않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일반적인 서킷 운행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 내야 하는 참가비, 타이어 교체, 차량 점검 등 유지관리비를 고려할 때 “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 미출시 차량을 배타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점도 참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라는 관측이다.
포르쉐 코리아는 이날 행사에 그간 국내 진행된 PWRS 중 가장 강력한 모델들이 마련됐음을 강조했다. 최근 출시된 신형 타이칸의 터보, 터보 S 크로스 투리스모를 비롯해 내년 1월부터 국내 출고 개시할 예정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 일렉트릭의 4, 터보 모델이 마련됐다.
또한 엔진 모델로 카이엔의 GTS, E-플러그인하이브리드, 911 터보 S 카브리올레, 992 GT3 RS, 982 박스터 스파이더 RS가 투입됐다. 이중 GT3 RS, 스파이더 RS는 최저 지상고, 배기 소음 등에 관한 국내 규정 때문에 출시하거나 일반 도로에서 운전할 수 없는 모델이라는 점으로 주목받았다.
이날 슬라럼, 브레이킹, 핸들링 등 3가지 코스에서 각각 다른 차종을 직접 운전했다. 가장 먼저 2도어 스포츠카 4종을 번갈아 타며 주행 코스를 질주했다. GT3 RS, 스파이더 RS는 각각 525마력, 500마력의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동등하다.
다만 운전대나 페달을 조작할 때 느껴지는 저항감이나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토크력, 조향 성능에서 차이를 보였다. 바로 레이싱에 투입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양산차로 평가받는 GT3 RS는 터프한 진동과 소음, 가속력을 발휘하는데 비해 스파이더 RS는 좀 더 안정적인 가속감과 민첩한 조향 성능을 보였다.
전기차 신형 타이칸은 공상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루프 레일을 따라 달리듯 매우 선형적인 움직임을 발휘했다. 하단에 배터리가 장착돼 무게 중심이 아래로 안정감 있게 잡혀있기 때문에 핸들링하거나 급격한 커브길을 돌 때 운전자가 원하는 경로를 스스로 최적화하듯 매끄럽게 선회한다.
급가속할 때 발생하는 토크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하강할 때 느낄 수 있는 ‘심장 멎을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하다. 브레이크가 엔진 차량에 비해 더욱 페달 조작에 민감하게 반응해 초반부터 강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이에 따라 앞차와 어느 정도 가까워져도 충분히 간격을 두고 멈출 수 있을 것으로 안심된다.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전기차 마칸 일렉트릭은 타이칸과 다른 차원의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가속력은 스포츠카인 타이칸이 우세하게 느껴지지만, 묵직한 SUV에서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힘을 부드럽게 낸다.
코너링을 빠르게 돌파할 때 카이엔에 비해 차가 회전방향 반대로 쏠리는 것을 더 잘 잡아주는 것이 느껴진다. 타이칸에 비해 차고가 높고 묵직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가속력을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탑승자 몸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 포르쉐 “신차 구입 고민하는 고객에게 확신 심어주는 자리”
이날 각 차량에 대한 경험은 공도에서 규정에 맞춰 운전할 때는 느끼기 어렵고, 서킷에서 극한의 힘을 이끌어 냈을 때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날 여러 차량을 한번에 운행하며 온라인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엔진음, 실내 구성, 승·하차 편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PWRS는 불특정 다수 고객들에게 차량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유료 이벤트로 비치지만, 포르쉐는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목표다. 포르쉐 신차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결정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구입 후 출고 대기 중인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기다리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포르쉐 차량 보유여부를 떠나 브랜드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팬 이벤트’로도 기능하고 있다. 포르쉐 코리아가 TV 등 기성 광고 수단보다 PWRS 같은 이벤트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 코리아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포르쉐 코리아에게 올해는 신차 출시의 해이고 PWRS는 브랜드의 혁신, 엔지니어링 우수성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라며 “행사를 통해 브랜드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주고 (소비자들에게) 각자의 포르쉐 여정을 만들어 줄 몰입형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