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전기차 수요 저조···“엔데믹 후 시장 정상화” 시각도
포르쉐, 공식 프로모션까지 단행···“신차 라인업도 확대”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포르쉐 코리아가 올해 럭셔리카 수요 부진 흐름 속에서 전기차(BEV)를 비롯한 모든 차종에 걸쳐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4월 포르쉐의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는 256대로 집계됐다.
포르쉐 전기차 판매 실적은 2022년 1~4월 520대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같은 기간에 감소해왔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포르쉐 전체 실적과 함께 줄었다. 포르쉐가 2년 전 내연기관차 실적의 전년 대비 감소폭을 전기차 실적으로 일부 만회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기차 판매가 더욱 시원찮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연내 타이칸 부분변경모델이 출고 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모델의 구매를 포기하고 신차 대기열에 합류한 고객들이 발생한 결과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수도권 내 포르쉐 전시장 관계자는 “현재 포르쉐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형 타이칸의 가격을 제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타이칸 베이스 모델은 사양에 따라 빠르면 연말에 출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르쉐, 이례적 프로모션 단행···전기차 시장 침체
다만 올해 신차 대기 수요 외에도, 타이칸 판매가 부진함을 보여주는 근거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관측이다. 포르쉐가 이례적으로 타이칸을 대상으로 신차 프로모션을 단행한 점이 한 사례로 해석된다.
포르쉐는 이달 한 달 간 구매가 1억9300만원에 달하는 타이칸4S를 조건 충족시 60개월간 월 69만원 납부하며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그간 프로모션에 소극적이었던 포르쉐가 일반 수입차 모델과 동등한 수준의 월 할부금에, 초장기로 분류되는 60개월 할부 기간을 적용한 것은 파격이라는 분석이다.
타이칸과 동등한 가격대인 1억원 이상 출고가의 수입 럭셔리 전기차들이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덜 판매되기도 했다. 1억원 이상 수입 전기차 판매대수(테슬라 제외)는 올해 1789대로 전년 동기(1875대) 대비 4.6% 감소했다. 2019년 KAIDA 회원사 중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재규어 i페이스 출시를 시작으로 이어져온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 처음 꺾였다.
지난 2021년 출시된 포르쉐 타이칸은 국내 첫 전기 스포츠카로서 고객 관심을 모았지만, 최근 럭셔리카 시장 부진의 여파로 전기차 수요까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포르쉐 뿐 아니라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럭셔리카 브랜드들 올해 부진한 실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2020년 코로나19 창궐 이후 고가 전기차를 비롯한 수입차 시장이 비대하게 커지다가, 유행병의 풍토병화(엔데믹) 이후 원상복귀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포르쉐는 강력한 입지를 지닌 럭셔리 브랜드이기 때문에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도 어느 정도 실적을 낼 수 있다”면서도 “포르쉐가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기도 하지만 최근 전기차 판매 정체 흐름 속에서 같은 가격대의 신차 선택지가 늘어나며 (타이칸의)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르쉐 “저실적은 신형 출시 영향, 라인업 확대할 것”
포르쉐는 타이칸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최근 판매량이 예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신차를 추가 투입하는 등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현재 (타이칸4S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세부 내용은 딜러사마다 다르며 현금할인 아닌 이자 지원, 차량유지관리 프로그램(PSMP) 4년 무상 제공 등 방식으로 제공 중”이라며 “올해 타이칸 페이스리프트, 마칸 일렉트릭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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