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서비스센터 14곳에 불과···볼보, 폭스바겐, 렉서스의 절반도 못 미쳐
부족한 서비스센터로 차량 AS까지 수개월 걸려 고객들 불만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포르쉐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대를 판매하며 성장했지만, 서비스 품질에선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다른 상위권 수입차 브랜드 대비 서비스센터 숫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고객들이 차를 구매 후 수리 등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불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포르쉐코리아 서비스센터 숫자는 1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각각 77개의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우디코리아는 40개, 렉서스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는 33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32개를 갖추고 있다.
작년 포르쉐 판매량을 감안해도 한참 부족한 수치다. 지난해 포르쉐코리아 판매량은 1만1355대로 폭스바겐(1만247대)를 제치고 수입차 브랜드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예전에 1만대 판매량을 달성했던 다른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서비스센터 수가 떨어진다. 포드코리아 서비스센터는 현재 32곳이며 지프는 23곳, 토요타 26곳, 미니 36곳 등으로 차이가 있다.
상위권 브랜드 뿐 아니라 하위권 브랜드와 비교해도 서비스센터가 부족하다. 지난해 5000여대를 판매했던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서비스센터 숫자는 22곳이며, 1300여대를 판 혼다는 20곳의 서비스센터를 보유 중이다. 심지어 400여대를 판매하는 마세라티도 9곳의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다.
포르쉐가 작년 한 해만에 급성장한 것도 아니다. 포르쉐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20년 7779대, 2021년 8431대, 2022년 8963대 등으로 작년 포함 4년 평균 9100여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중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포르쉐 차주들 사이에선 서비스센터에 대한 불만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서비스센터 부족으로 수리 접수 후 차량을 입고하는데만 한 달을 기다려야 하며, 수리까지는 3개월 이상이 걸려 사실상 반년 가까이 차를 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르쉐 차주들 중 상당수가 벤츠나 BMW를 타다가 갈아타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서비스 품질로 인해 불만이 더 큰 상황이다.
한 포르쉐 차주는 “포르쉐 파나메라를 운전하던 중 브레이크 경고등이 떠서 수리하기 위해 서비스센터를 알아보니 진단하는 데만 2주가 걸리고, 수리 일정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최종적으로 수리까지 3개월이 넘게 걸렸다”고 토로했다.
반면 국내 상위권 수입차 브랜드들은 서비스 품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볼보코리아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판매량에 발맞춰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센터를 총 40곳까지 늘려 고객 만족도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포함해 4~5개의 새로운 거점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성수동에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센터는 국내 최대 서비스센터로 10층 규모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