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3회 제약바이오 국제포럼 온라인으로 열려
제약·바이오 전문가, K바이오 관련 열띤 토론 나서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시사저널이코노미가 주최한 제3회 ‘제약바이오 국제포럼(Medicine-Bio Forum·MBF)’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K바이오, 퀸텀점프 노린다’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은 열띤 강연에 나섰다.
이번 포럼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한국바이오협회·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등이 후원했다. 시사저널e는 제약바이오 전문가의 지식을 공유하고 제약바이오 업계가 함께 발전하자는 취지로 제약바이오 국제포럼을 지난 2021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포럼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8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강연은 ‘시사저널e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됐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신동근 국회보건복지위원장,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등이 축사 인사말을 전했다.
가장 먼저 온라인을 통해 기조연설에 참여한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Twist Bioscience)의 에밀리 르프로스트 대표는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자(Writing the Future with Twist Bioscience)’라는 주제를 통해 “DNA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DNA 합성과 변화를 통해 전 세계 식량난이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르프로스트 대표는 “인간이 야생 옥수수를 개량해 작물화하는 과정에는 수천년이 걸렸지만, DNA 합성 및 변화를 통한다면 그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이는 전세계 식량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 이후 세션 8개가 시작됐다. 오전 세션은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 ▲윤태진 유한양행 상무 ▲이지현 닥터노아바이오텍 대표 ▲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으로 구성됐고, 오후 세션은 ▲김미경 동아ST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 실장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신의철 박셀바이오 전략기획본부장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첫 번째로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는 ‘차세대 이중항체 중심의 혁신 바이오텍 구축을 위한 전략과 긴 여정’을 주제를 통해 이중항체 신약 시장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대표는 “10년 전과 비교해 최근 신약 개발에 뛰어드는 다국적 기업이 늘고 있고, 특히 항암을 적응증으로 한 신약 연구가 늘고 있다”면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이중항체, 유전자치료제 개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진 유한양행 상무는 ‘유행양행의 Open Innovation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윤 상무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핵심 전략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삼았다”면서 “연구기관, 글로벌 제약회사와 유기적인 연구개발(R&D) 파트너십을 맺어 글로벌 표준에 근접하는 R&D 역량을 확보하고 있고, 지속적인 혁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닥터노아바이오텍 대표는 ‘Designing New Drug combinations for Neurological Disorders’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은 복합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신경계 질환을 치료할 때 단일기전 치료제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다중기전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 대표는 “복합제는 이미 출시된 의약품의 결합 등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1억개 이상 조합이 나오며, AI를 활용하면 단 3개월 안에 300~500개 수준으로 후보물질 조합을 좁힐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창립 7년 만에 파이프라인도 다수 확보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NDC-011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NDC-002에 대한 임상 1상을 완료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은 ‘HK이노엑의 신약 R&D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소장은 현재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연고형 야뉴스키나제(JAK) 억제제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소장은 “내년 성과를 낸 뒤 글로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동아ST와 지난달 EGFR(상피세포 수용체) 분해제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한 것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오후 세션은 김미경 동아ST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 실장 발표로 시작됐다. 김 실장은 항암 신약과 면역 진환의 신약을 방향으로 설정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항암제와 염증, 만성 염증 질환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신약을 준비하고 있고 이를 통해 퀸텀점프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상용화’라는 주제로 “피플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혈액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제품을 출시하는데 성공했다”면서 “목표는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변형단백질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희망을 불어넣는 바이오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의철 박셀바이오 전략기획본부장이 ‘항암면역치료 개발의 현재와 미래’로 발표했다. 신 본부장은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차세대 제품 개발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간암에서 소페포폐암, 췌장암까지 자연살해(NK)세포치료제 ‘Vax-NK’ 플랫폼에 대한 적응증을 확대하고 연내 반려동물용 항암제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등 매출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헬스케어 혁신: 치료 영역에서의 마이크로바이옴 활용’으로 발표했다. 천 대표는 올해 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론칭으로 내년부터 성과내겠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는 “오랜기간 미생물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쌓아 왔는데 세계적인 수준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 인프라를 내제화하는데 집중하고 초격차 기술을 지속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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