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에 지름길 없어, 이중항체 분야는 지속 성장하는 시장"
"총 7개의 파이프라인, 14개 글로벌 임상 진행 중"

1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시사저널e 주최로 개최된 제3회 제약바이오국제포럼(MBF 2023)에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1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시사저널e 주최로 개최된 제3회 제약바이오국제포럼(MBF 2023)에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차세대 이중항체 중심의 혁신 바이오텍 구축을 위한 전략과 긴 여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이중항체, 유전자치료제 개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12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제약바이오국제포럼(MBF 2023)에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차세대 이중항체 중심의 혁신 바이오텍 구축을 위한 전략과 긴 여정’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상훈 대표는 “신약개발에 지름길은 없다”며 “이중항체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가는 바이오텍들 중, 검증된 플랫폼은 고작 1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산업의 역사가 짧다 보니 비임상 동물실험에서 차별성뿐만 아니라, 사람 대상 임상에서 어떤 결과를 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신약 시장성에 대해 강조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최근 이중항체 신약 개발에 뛰어드는 다국적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항암을 적응증으로 한 신약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그는 “전 세계 빅파마들은 이중항체 신약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이중항체는 10년 내내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항암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시장이라는 것이 명확하다”며 항암 시장을 정조준해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를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파킨슨병의 주요 타깃인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과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Grabody-B)’를 적용해 개발됐다. 회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이상훈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첫 신약 타깃으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해왔다”며 “알츠하이머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로 창업 8년차가 됐는데 총 7개의 파이프라인과 14개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질환 분야 자체 신약을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계열 내 최초)로 목표하진 않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는 전 세계에서 새로운 약이 30년 만에 개발됐다. 타 질환에 비해 신약 상업화가 매우 까다로운 분야라는 의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핵심 기술인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BBB) 침투를 극대화하는‘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을 높이고 독성을 줄이는 등의 고민을 하고 있다”며 “우수한 항체 기반으로 ADC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고, 높은 BBB투과율을 토대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 범위를 넓히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내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신약개발 중요성을 언급했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월 사노피와 ‘ABL301’에 대한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사노피와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총 10억6000만달러(약 1조 2720억원)로, 에이비엘바이오는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으로 7500만달러(900억원)를 수령했다. 해당 기술이전 체결은 에이비엘바이오의 흑자 전환에 주요 배경이 됐다.

그는 “에이비엘바이오는 국내 유한양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을 통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가 흑자로 돌아갈 수 있게 된 배경은 사노피와의 기술이전 체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기술이전은 국내에서는 아주 이례적인 큰 계약이었다”며 “앞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게 되면 계약금(업프론트)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훈 대표는 이중항체 치료제 ‘ABL001’의 치료 효능을 강조했다. ABL001은 담도암과 대장암 대상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이중항체 치료제 ABL001은 2차 치료제의 객관적 반응률(ORR)이 64%를 기록했다”며 “2상 결과가 좋으면 가속 승인 절차를 진행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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