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동아ST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 실장 발표
“연구개발에서 터닝포인트로 삼고 전략 방향 고민 중”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항암제와 염증, 만성 염증 질환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신약을 준비하고 있고 이를 통해 퀸텀점프를 이뤄내겠다.”

12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제약바이오국제포럼(MBF 2023)에서 김미경 동아ST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 실장은 ‘Past, Present & Future of Dong-A ST New Drug Development(동아ST 신약개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실장은 동아ST 임원으로서 면역질환 연구와 대사 질환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동아ST 자회사인 뉴로보(NeuroBo)에서 대사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가운데 CSO로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김미경 동아ST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 실장이 시사저널e MBF 2023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김미경 동아ST 연구본부 면역질환연구실 실장이 시사저널e MBF 2023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동아ST는 과거 동아제약으로 불리던 시절, 국내 제약회사 최소로 연구소를 설립했다. 고 강신호 명예회장을 이어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소를 만들었다. 과거 동아제약은 바이오시밀러로 의약품을 만들었고, 2000년대 들어서 수준이 높은 자사 신약을 만들기 시작했다. 2005년도에는 Zydena(자이데나)를, 2014년에는 감염 관련 항생제로서 24호 신약을 발견했다. 2016년에는 김 실장이 직접 관내에서 만든 ‘슈가논’이라는 당뇨 치료제를 론칭했다.

김 실장은 “처음에는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신약으로, 2000년대는 역량을갖추고 위험이 덜하면서 이미 검증된 타깃에 대해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면서 “2010년대 들어서는 도전적인 과제를 갖고 ‘세계 최초의 신약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갖고 신약 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아ST는 연구개발(R&D) 부문에서 터닝포인트로 삼고, 2년 전부터 R&D 전략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동아ST는 내분비계를 이끄는 제약업계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미래는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내부에서 많은 고민을 거쳤다. 그 결과 동아ST는 ‘항암 신약’과 ‘면역 질환’의 신약을 방향으로 설정했다.

과거 동아ST는 소화기계 신약을 택했다. 김 실장은 “소화기계 신약들은 성공 확률은 높지만 시장에서의 임팩트는 크지 않은 반면, 항암 신약과 면역 조절 신약은 시장에서 임팩트가 크다”면서 “항암 분야와 면역 조절 신약에 집중해서 R&D 역량을 쏟고 퀸텀점프를 일구기 위한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아ST는 연구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슈가논의 모든 개발 과정을 경험하면서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서 “위험성은 있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타깃을 갖고 시도해자는 생각에서 당뇨 치료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현재 동아ST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대상으로 한 NASH(내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은 원래 지방은 지방 조직에 축적돼야 하지만,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지방간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염증 유발 인자가 만들어지고, 지방 간세포가 죽으면서 나타나는 것들이 염증 세포를 불러일으키면서 영양 세포 침염이 일어난다. 회복이 되지 않으면 섬유화가 진행돼 비가역적 방향으로 간질환이 진행된다.

김 실장은 “당뇨 환자의 절반 정도가 비알콜성 지방간염을 보유하고 있고, 지방간염을 치료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혈당도 같이 치료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NASH 치료제를 개발하면 혈당 강화와 같은 다른 대사적인 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아ST는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2형 당뇨 및 비만,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의 글로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형 당뇨,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은 지난 8월 미국에서 임상2상 승인을 통해 글로벌 임상 2상 시작을 앞두고 있다.

비만 및 NASH 치료제로 개발하는 DA-1726도 글로벌 임상 1상 신청 예정이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일주일 1회 피하주사 용법으로 개발 중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용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이 외에도 그는 glp1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glp1은 비만을 대상으로 임상 개발을 준비하고 있고,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도 우수하겠다는 부분을 동물 실험에서 확인했다”고 했다.

김 실장은 “동아ST는 기존에 갖고 있던 내분비의 제품군으로 캐시카우를 하고, 연구비용을 충당하면서 글로벌 개발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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