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파킨슨병 진단 키트도 개발·상용화할 것"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가 12일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MBF 2023’(Medicine-Bio Forum 2023·제약바이오 국제포럼)에서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상용화’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피플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혈액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제품을 출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변형단백질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희망을 불어넣는 바이오 제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12일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12일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열린 ‘MBF 2023’(Medicine-Bio Forum 2023·제약바이오 국제포럼)에서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상용화’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피플바이오의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의 핵심 기술은 ‘MDS(Multimer Detection System)’다. 우리 몸의 특정한 담백질은 한 개씩 단일하게(Monomer·모노머)존재한다. 하지만 어떤 원인으로 인해 서로 뭉치고 응집하게(Oligomer·올리고머) 되면 원래 특성을 잃게 되고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의 병이 시작된다. 

MDS란 항원을 겹치게 설계해 이러한 변형단백질질환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올리고머화된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구별해 검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독창적 방식이며, 변형단백질질환 조기 진단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 형성을 가능하게 한 원천기술이라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MDS는 플랫폼기술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에 특화된 기술이다. 알츠하이머병를 진단해내는 데 있어 핵심은 올리고머화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OAß)을 검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OAß는 혈액 내 존재하는 양이 매우 적을뿐더러 혈장 내 다른 단백질 결합 돼 있어 검출해내기 어렵다. MDS는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 담백질의 올리고머화를 촉진해 측정하도록 한다. 

피플바이오의 진단 제품은 기존에 나온 검출 방식보다 많은 부분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소량의 혈액 체취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기에 신체에 어떤 구멍도 통과하지 않는 비침습적 검사가 가능하다. 진단 방식이 간단하기에 환자 및 사용자의 편리성·접근성이 높다. 또 고가 분석장비가 필요 없어 낮은 비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피플바이오는 향후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국내시장에서는 주요 거점 병원을 확보하고, 병의원·클리닉 등 검사 채널을 600~800개로 확장한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선 일본 지자체 시업사업을 착수했다. 미국 식약처(FDA) 및 캐나다 허가절차 진입 계획도 수립했다.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사업 확장을 위해 디지털 바이오 회사인 제이어스에 지분투자도 했다. 이를 통해 의료 시장에서는 파킨슨병 진단 식약처 임상을 준비하고 디지털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웰니스(wellness·종합적 건강) 시장에선 민간시범사업을 진행하고 공공기관 등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피플바이오는 자회사인 파마코바이오를 통해 천연물 기반 신약후보물질 발굴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피플바이오는 새로운 진단 제품 개발도 진행한다. 우선 당뇨병 위험도 진단 키트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당뇨병 진단 방법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구체적으로, 혈액 내 아밀린 올리고머를 검출해 당뇨병 예측 진단을 적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프로토타입을 설계하고 성능 평가를 진행한 후 내년에 허가 임상시험 통과 및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파킨스병 진단 키트도 개발 중이다. 검증된 MDS 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파킨슨병은 지금껏 주로 전문의가 임상 진단을 했는데, 오진율이 15~25%로 높다는 문제가 있다. 초기 진단도 어렵다. 피플바이오는 MDS를 이용해 질명의 원인인 변형단백질 ‘알파 시누클레인’을 측정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내년 사업화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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