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전량 인수 검토설
그룹 내 캐시카우 스타벅스 활용해 유통 사업 시너지 노릴 듯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신세계그룹이 50%의 지분을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의 추가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어떤 시너지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SSG닷컴 오픈마켓 론칭, W컨셉 인수, 야구단 창단 등 최근 신세계그룹의 광폭 행보는 추가 지분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이마트IR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출액은 2018년 1조5224억원, 2019년 1조8696억원, 2020년 1조928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6년 1428억원, 2017년 1751억원, 2020년 1644억원으로 기록됐다.
주목할 점은 분기 매출액이다. 이마트가 공개한 IR자료를 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업계 예상이었던 2조원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했다. 분기별 매출액은 1분기 4545억원, 2분기 4826억원, 3분기 4858억원, 4분기 5055억원으로 점차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분기 263억원, 2분기 617억원, 3분기 413억원, 4분기 351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 제한과 오프라인 매장 오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스타벅스를 활용해 유통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에 스타벅스 온라인샵을 선보였다. 야구단 인천 SSG랜더스 필드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레스케이프호텔 7층 르살롱 라운지에 스타벅스를 입점시켰다. 호텔 내에 스타벅스가 입점한 경우는 있지만, 라운지 자리에 스타벅스가 들어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스타벅스 지분 전량 인수? 어떤 시너지 있나
최근에는 이마트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분은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가 각각 50%씩 나눠 갖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스타벅스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추가 10년의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전량 인수에 대해 신세계그룹, 이마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측은 모두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가 스타벅스 잔여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유통 분야 온·오프라인 선두주자로 자기매김 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많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 지분교환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인수 등에도 적극 나서는 등 온·오프라인 유통 결합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지분을 인수하면 이마트 재무구조가 지금보다 개선될 여지도 크다. 일단 이마트가 받는 배당금이 두 배로 늘어난다. 지난해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로부터 3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분 전량 인수 후에도 매출액의 5% 수준의 로열티를 여전히 본사에 지급해야하지만, 늘어난 배당금은 스타벅스와 협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통로로 쓰일 수 있다.
관건은 지분 인수 가격이다. 2019년 당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가치는 1조원대로 알려져 있는데, 스타벅스의 성장세가 굳건한 만큼 현재 지분 가치는 이보다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타벅스가 이마트 당기순이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분인수를 통해 연결 실적으로 손익계산서에 계상되면 2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추가되기 때문에 이마트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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