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매출 5년간 꾸준히 상승···영업이익은 해태 인수로 지난해 하락
올해 건강기능식품·해외사업에 주력···치열한 건기식 시장서 성장할지 주목

빙그레 지분구조 및 최근 5년간 실적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빙그레 지분구조 및 최근 5년간 실적 추이.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지 1년이 지났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비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완료하면서 매출을 꾸준히 올리는데 성공했다. 빙그레는 주력 제품인 유제품과 아이스크림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해외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지만 신사업 성장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2016년 매출액 8132억원, 2017년 8147억원, 2018년 8551억원, 2019년 8783억원, 2020년 9591억원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6년 372억원, 2017년 347억원, 2018년 393억원, 2019년 457억원으로 오르다 지난해 399억원으로 줄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해태의 실적이 반영되다보니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1, 4분기는 빙그레의 핵심 제품인 아이스크림 비성수기이기도 하다. 빙그레 영업이익만 보면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빙그레의 핵심 사업인 유제품과 아이스크림은 내수, 수출 모두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먼저 유제품 내수 부문 매출액은 2018년 4518억5900만원, 2019년 4705억1900만원, 2020년 4807억2000만원으로 늘었고, 수출 부문은 같은 기간 각각 194억5500만원, 258억8200만원, 345억6900만원이었다.

아이스크림 부문도 내수 부문 매출액은 2018년 3370억4400만원, 2019년 3234억8300만원, 2020년 3557억300만원으로 올랐고, 수출 부문 매출액도 2018년 298억100만원, 2019년 373억2300만원, 2020년 365억3700만원으로 늘었다.

◇포트폴리오 강화, 올해 ‘건강기능식품’에 주력

그동안 빙그레는 핵심 사업이 수년째 유제품과 아이스크림에 치중돼 신성장동력이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전창원 빙그레 대표는 2019년 빙그레 대표이사 선임 당시 ‘사업모델 재창조 및 발굴’을 경영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전 대표는 펫 푸드 사업과 가정간편식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빙그레는 2019년 신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 통합 브랜드 ‘티에프티(tft)’를 키우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티에프티는 여성전문 건강 브랜드 ‘비바시티’를 내놓았고, 지난해 12월에는 남성 건강 브랜드 ‘마노플랜’을 출시하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키우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올해 5조원, 2030년까지 2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사업 중 하나다. 다만 대형 유통업체인 CJ제일제당, 동원F&B, 풀무원, 농심 등과 유한양행, 동양제약 등 제약업체 등이 뛰어든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빙그레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기존 대표 사업과 함께 건강기능식품을 시장에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사업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빙그레의 냉장·냉동 물류회사인 ‘제때’에 집중하고 있다. 빙그레가 제때 기업가치를 높여 빙그레와 합병해 본격 경영 승계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9년 말 기준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3자녀(김동환·김정화·김정만씨)가 각각 33.4%, 33.3%, 3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빙그레 측은 “경영승계에 대해 정해진 것도 없고, (김호연 회장도) 언급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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