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교촌치킨으로 매출, 영업익 수년째 상승
가정간편식부터 중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 목표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올해 3월 창립 30주년을 맞는 교촌에프앤비가 업계 최초 코스피 상장 성공을 발판으로 업계 1위 굳히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수혜 속에서도 수년째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코스피 상장 첫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476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4% 증가한 수치다.
교촌치킨 가맹점 매출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외식업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전체 가맹점 1269곳 가운데 단 1곳만 폐점했다. 가맹점당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었고, 전체 가맹점의 배달 매출도 21% 뛰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업계 최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교촌에프앤비는 2018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지만, 2019년 소진세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야 추진력이 붙었다.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소 회장을 영입한 배경에도 IPO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소 회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40년 넘게 롯데그룹에 몸담은 유통 베테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아 위기 때마다 중책을 맡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상장 당시 교촌에프앤비는 매출을 이끄는 브랜드, 사업 비중이 치킨 원·부자재에 쏠려있고 프랜차이즈 특성상 비용 발생이 많을 것이란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다만 이번 사상 최고의 실적으로 교촌에프앤비는 다시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계 첫 코스피 상장한 교촌에프앤비, 이후 계획은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이후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진세 회장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2025년까지 전 세계 25개국에 500개 매장을 개설하고 매출 7700억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해외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미국·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등 총 6개국에 3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5년동안 중동·대만·하와이·터키·호주 등 총 25개국에 500개 매장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진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재 매출에서 2%가량을 차지하는 해외 매장 비중을 10%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교촌은 가정간편식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수제맥주, 가공소스, 펫푸드 등까지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60여개 품목에 달했던 가정간편식은 올해 1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1위인 교촌이 이같은 계획을 내놓자 경쟁사인 bhc, BBQ 등도 사업 다각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bhc는 큰맘할매순대국, 창고43 등에 이어 자체 브랜드 족발상회를 론칭했다. BBQ는 지난해 7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수제맥주 BBQ비어 6종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제주맥주와 프룻 에일 맥주 콜라보 제품을 3월 중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업계들이 이처럼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이유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다. 치킨 사업 진입 장벽이 낮다보니 젊은 층부터 고령층까지 누구나 낮은 자본으로도 운영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업계의 사업 다각화는 그간의 성장 흐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만약 실패할 경우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사용된 투자비용으로 인한 리스크도 클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품목을 40여개 늘릴 계획”이라며 “치킨 외에 거론되는 수제맥주, 펫푸드 등은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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