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민 전무, 대상 전략담당 중역으로 업무 복귀···경영 전반 컨트롤 역할
안정적 매출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사업 확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 임상민 전무가 올해 출산휴가를 마치고 대상의 전략담당 중역으로 업무 복귀했다. 대상그룹의 유력 후보자로 꼽히는 임상민 전무는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경영 전반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한다. 경영 3세에 승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동시에,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대상그룹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대상 지분 39.28%를 보유하며 대상정보기술,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동서건설, 초록마을, 대상라이프사이언스, 디에스앤 등 주요 계열사를 갖고 있다. 현재 임상민 전무는 대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대상홀딩스의 36.71%를 갖고 있어 오너일가 가운데 가장 큰 지배력을 갖고 있다.
임상민 전무는 올해 초 출산휴가에서 복귀, 전략담당중역을 수행하고 있다. 전략담당중역은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담당한다. 코로나19로 식품업계가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임 전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시선이 짙다.
업계에선 임 전무를 대상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상민 전무는 대상의 최대주주다. 임 전무는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36.71%로, 언니인 임세령 대상 전무(20.41%), 아버지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7.23%), 어머니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3.87%)보다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임상민 전무는 임세령 전무, 임창욱 명예회장, 박현주 부회장의 지분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 해외 시장 확대 계획,인도네시아서 매출 1조원 늘린다
대상의 실적도 안정적인 편이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 3조1138억원, 영업이익 1749억2729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 34.8% 증가했다. 최근 매출도 2016년 2조8550억원, 2017년 2조9688억원, 2018년 2조9567억원, 2019년 2조963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2016년 3.89%, 2017년 3.26%, 2018년 4.06%, 2019년 4.38%로 오르고 있다.
부채비율도 2016년 166.18%, 2017년 154.67%, 2018년 136.78%, 2019년 134.5%, 2020년 121.36%(추정)으로 점차 줄고 있고, 자연스레 이자보상배율도 2016년 3.81%, 2017년 3.30%, 2018년 5.1%, 2019년 5.33%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대상은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내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액을 1조원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대상의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3697억원을 기록해 전년(3464억원) 대비 7% 성장했다. 인도네시아 식품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1326억원을 기록해 전년(1184억원) 대비 12% 늘었다. 이로써 대상은 ‘2030년 매출액 1조4000억원 달성으로 ’인도네시아 TOP 10 종합 식품기업‘과 ’동남아시아 소재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대상은 전분당 사업은 고과당, 저감미당 시장 매출을 확대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물엿류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공급망 안정화, 수출 지역 다변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바이오 사업도 공정 자동화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를 진행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일본, 대만 등 중국산 MSG 비선호 국가를 적극 공략해 매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 관심을 갖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시장 등으로 사업 및 수출을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식품 종류를 확대하고, 설비 투자하는 등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상민 전무 승계에 대해선 “임 전무는 현재 대상의 전략담당 중역을 맡고 있다”면서 “승계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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