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장관, 매주 수출실적 직접 챙겨

 

평택항 전경. / 사진=뉴스1

1월 수출이 18.5%나 감소하면서 6년5개월 만에 최대 폭락을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수출 회복에 적극 나선다. 상반기에만 무역사절단을 100회 넘게 해외에 파견하는 등 정부와 민간부문이 가용자원을 총동원한다. 또 이란, 쿠바 등 신시장 개척과 화장품, 의약품 등 신규 유망 품목 발굴 지원에 역량을 집중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수출투자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 차관급 간부를 비롯해 무역협회, 대한상의,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주형환 장관은 이날 수출 조기 회복을 위해 ▲주력 품목과 시장에서의 경쟁력 보완 ▲신규 유망 품목 발굴 지원 ▲내수기업 수출화 등 3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란, 쿠바 등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 대한 경협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는 소비재 및 서부 내륙 진출, 미국·유럽연합(EU)·아세안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화장품, 의약품, 농수산품 등 신규 유망 품목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비관세장벽 해소, 현지물류체계 구축 등을 지원한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위해서는 종합상사·유통업체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동반진출, 전자상거래 수출확대 등을 지원한다.

 

정부는 우선 기관별로 추진하는 전시회를 통합하고 상반기에 무역사절단을 109회 파견해 해외 수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이란 시장에서는 코트라 무역관이 다른 기관의 해외사무소 역할을 하면서 수출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오는 29일 열리는 한·이란 경제공동위를 계기로 합동사절단을 파견하고 한국 상품전(4월) 개최도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FTA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중 FTA 종합 대전(2월), 한국식품 페스티벌(8월), 한류상품 박람회(9월), 바이오-메디컬 플라자(10월) 등을 진행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분과별 수출 활성화 방안도 마련됐다. 주력산업 분과에서는 미국·인도 등 철강 수입 규제 대응,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대규모 투자 지원, 대 이란 자동차 수출을 위한 전대금융 라인 개설 등의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대금융이란 수출입은행이 외국 은행에 신용공여한도를 설정하고, 외국 현지 은행은 수출입은행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한국 기업과 거래관계가 있는 현지 기업에 대출해 주는 금융기법이다.

 

또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는 베이징 K-콘텐츠비즈 센터 설치, 1천억원 규모의 한중 공동 발전펀드 조성 등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분야에서는 중국 충칭 등에 현지 화장품 판매장 설치, 민관합동 보건의료 사절단 파견 등을 진행한다.

 

농수산 분야에서는 할랄식품 수출지원 센터 설치, 중국 내 수산물 수출지원 센터 확대 등의 방안이 논의됐다. 이와 함께 수출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장관이 직접 나서서 매주 수출 관련 추진 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주 장관은 “수출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지체 없이 해결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수출지원기관 합동 현장점검반에서 발굴된 애로사항을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신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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