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한투∙미래에셋 3강 구도…누구 손 들어줄까?

KDB 대우증권 본사 전경 / 사진=뉴스1

 

KDB대우증권의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어(大魚)’로 꼽히는 KDB대우증권 인수 본입찰이 1시간여 앞으로 다가왔다.

KDB대우증권 매각의 열쇠를 쥐고 있는 KDB산은지주는 21일 정오 본입찰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인수가격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 한투, 미래에셋 등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가늠하기 이르지만 현금 가용력이 높은 KB금융이 KDB대우증권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큼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본입찰의 매물은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 지분율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율 100%다.

산은은 장부가 이하로 매각하지 않겠다는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의 가치는 지난 18일 기준 종가인 1만600원을 적용했을 때 1조4891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KDB대우증권 인수 열기가 고조되며 입찰가가 3조원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업계 1위란 타이틀을 갖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 싸움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올해 4월 KDB대우증권의 주가는 1만8550원까지 상승하며 매각가가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에 따른 ‘헐값’ 매각 논란도 거세지며 역풍을 맞기도 했다.

증권사의 2017년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인 4346억원을 바탕으로 산출한 KDB대우증권의 기업가치는 4조5004억원에 달한다. 매각대상 지분인 43%의 가치는 1조9352억원 규모다.

하지만 적정가격에 대한 셈법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오버페이(Over Pay. 초과지급)’ 부담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인수 후보들이 증권사 1위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과도한 금액을 지불할 경우 재무 건전성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산은은 오는 24일 이사회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장청 기자 jcha@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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