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작용은 제한적 전망...여행, 레저 등 관련주 움직임 신통찮아

은행 직원이 위안화를 세고 있다. / 사진=뉴스1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됐지만 국내 증시의 체감온도는 미지근하다. 호재로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일 위안화 SDR 편입 기대감으로 여행, 레저, 미디어, 헬스케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관련 업종들의 움직임은 신통치 않다.

이날 오후 2시25분 기준 하나투어는 전일대비 2000원(1.74%) 오른 1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두투어도 강보합권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미디어 관련주인 CJ E&M, 제이콘텐트리 등도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내수 확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은 있지만 위안화가 IMF 기축통화로서의 지위 확보 기대감이 상당부분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 득실을 명확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IMF는 위안화의 SDR 편입을 결정했다. 위안화의 편입 비율은 10.92%로 세계 3대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위안화의 SDR 편입 시점은 내년 10월1일로 예정돼 있어 위안화에 대한 자금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전 세계 외환 보유액 대비 SDR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적 효과에 기인한 단기적 요인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DR이 전 세계 보조 준비자산 가운데 2.5%를 차지하고 있다”며 “SDR에서 위안화 비중이 15% 수준에 달한다고 해도 실제 수요는 0.35%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의 SDR 편입이 중국 실물경기 부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중국 금융시장의 영향력 확대가 되레 국내시장에서의 자금 이탈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윤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표시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며 국내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달러화에 편향된 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이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며 “달러화 변동성이 미치는 영향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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