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태문 61% 늘고 경계현은 19% 줄어
SK하이닉스 박정호·곽노정 연봉 삭감
LG전자 조주완은 인상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 사진 왼쪽)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 /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 사진 왼쪽)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지난해 전자업계 주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연봉 희비가 갈렸다.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부문 CEO들의 연봉은 전년 대비 늘어난 반면, 전례 없는 불황기를 보낸 반도체 부문 수장들의 연봉은 크게 줄었다. 직원 평균 연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공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세트사업부와 반도체사업부의 각 CEO 연봉 희비가 엇갈렸다.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을 총괄하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장의 지난해 연봉은 69억 400만원으로 전년(46억3500만원) 대비 40.3% 올랐지만, DS(반도체)부문장인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전년(29억5300만원) 대비 18.6% 줄어든 24억3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DS부문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로 책정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부문 적자만 15조원 가량을 기록한 바 있다.

MX(모바일 경험) 부문을 이끄는 노태문 사장의 연봉도 크게 올랐다. 노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61억 9300만원으로, 전년(41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MX부문에서 연간 누적 영업이익 전년(11조 3800억원) 대비 14.3% 증가한 13조 100억원을 달성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전 대표이사 부회장과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 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전 대표이사 부회장과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 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CEO 연봉 또한 삭감됐다. 작년까지 각자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던 박정호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38억 3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이는 전년(44억7500만원) 대비 14.2% 감소한 수치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8억7700만원으로, 13.1%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극심한 메모리 반도체 불황을 겪으며, 연간 적자 7조730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4분기에 들어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4개 분기 연속 이어진 조 단위 적자를 끊어냈다.

가전·TV 등 세트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G전자의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23억4100만원을 연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17억8100만원) 대비 31.4% 올랐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84조2278억원과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의 경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1% 소폭 감소에 그쳤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 사진=LG전자

각 기업 수장들의 연봉은 사업별로 차이를 보였지만, 지난해 전체 인건비는 세 회사 모두 줄었다. 삼성전자의 작년 연간급여 총액은 14조4783억원으로 전년(15조 5978억원) 대비 7.2% 감소했으며, SK하이닉스(3조 8122억원)와 LG전자(3조 7094억원) 또한 각각 6.1%, 5.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의 지난해 직원들이 받은 평균 연봉은 각각 1억2000만원, 1억2100만원, 1억600만원 등이다. 전년의 경우 각각 1억3500만원, 1억3400만원, 1억1200만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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