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 3329억원···전분기 比 325.7%↑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전자가 올 1분기 매출액 21조 959억원, 영업이익 1조 3329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7%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325.7% 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감소했다.
LG전자의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올 1분기 매출을 21조 250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조 2873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독 등 새로운 사업방식의 도입이나 추가 성장 기회가 큰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대가 시장 수요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제품 관점에서 인공지능(AI), 에너지효율, 디자인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했고,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며 볼륨존 라인업의 제품과 가격 커버리지를 강화하는 차별적 시장 전략을 펼치는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이후 5년 연속으로 1조원을 넘겼다. LG전자는 콘텐츠·서비스 사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이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전사 영업이익의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원 투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체계의 유연성 확보 노력 등도 지속했다고 전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등 프리미엄 신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제품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B2B에 해당하는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으로 생활가전 패러다임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AI 시대를 맞아 생활가전 영역에서의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하고, 차별화 전략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TV 사업은 1분기 AI 성능을 강화한 2024년형 신제품 출시에 이어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지속된 가운데, 올해부턴 OLED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웹OS 플랫폼 사업의 경우 올해 조 단위 매출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단 목표를 내세웠다.
전장 사업은 그간 확보한 수주잔고가 점진적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지난해말 90조원대 중반 수준이었던 수주잔고는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올해 제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유럽, 아시아 시장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할 예정이다. 차량용 램프 자회사 ZKW는 차세대 제품역량 확보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병행 추진한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부는 올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로봇, 전기차 충전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달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각 사업본부 실적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