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폴더블폰, 매년 2배 이상↑···현지 업체 약진에 삼성 점유율 밀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5·플립5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5·플립5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최근 삼성전자 폴더블폰 점유율이 중국업체 약진에 줄었다. 폴더블폰 시장 성장 속도 또한 둔화하고 있어 삼성전자 폼팩터 차별화 전략이 위기에 직면했단 우려가 나온다.

28일 전자업계에는 이에 대해 “폴더블폰 참여사가 늘면서 시장이 커지는 과도기에 삼성전자 점유율이 하락했을 뿐 시장 개화를 주도한 삼성전자에 여전히 유리한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현지 시장은 여전히 매년 두 배 이상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곳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밀려나더라도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는 속도를 고려하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폰 부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에 있는 많은 고객사들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삼성전자도 폴더블 제품을 계속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중화권에 있는 큰 업체들도 이제 하이엔드단에서 플래그십폰에 도입할 다른 요소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 점유율 변동은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또 성장 속도는 언제든 유동적일 수 있는 부분으로 최근 점유율이 다소 줄고 있는 흐름이라 해도 앞으로 또 확대되는 것을 기대하며 부품업체들도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신형 폴더블폰 '포켓2' / 사진=화웨이
화웨이의 신형 폴더블폰 '포켓2' / 사진=화웨이

각종 시장조사업체 전망을 종합해보면 올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증가율은 10% 초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만은 여전히 2배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4.5% 증가한 700만 7000대로, 4년 연속 100% 넘는 증가율을 이어갔다. 지난해 기준 중국 시장의 점유율 순위를 살펴보면 화웨이가 37.4%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오포가 18.3%로 2위, 화웨이의 자회사인 아너가 17.7%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11% 점유율로 4위로 밀려났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 시장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의 주도권이 삼성전자에서 중국 브랜드로 넘어가는 듯한 모습”이라며 “공급 측면에서 보면 중국 브랜드들이 올해부터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고, 시장 참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수요 측면에서는 폴더블폰에 대한 인지도와 만족도가 상승하고 있으며,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면서 수요를 촉발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점차 위축되는 추세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전년(66.4%) 대비 6%p 떨어진 60.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2022년까지 80%대의 점유율을 유지해온 흐름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제혁 DSCC 대표는 “삼성전자가 종국에는 점유율을 나눠 갖게 되겠지만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수치로 보면 중국업체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전자가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폴더블폰 영역 확대로 시장 파이가 커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의 폴더블폰 합류가 본격화하는 시점부터 시장이 지금보다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DSCC는 애플의 첫 폴더블 제품 출시 시점이 2027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해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를 출시할 당시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3분의 1가량을 폴더블 제품으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지 않을 상황을 우려한 시각들이 있었는데 결국, 나중에 애플까지 들어오게 되면 폴더블폰이 대세가 될 수 있는 시장에 쐐기가 될 것”이라며, “폴더블폰은 화면이 커지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애플도 그런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이런 흐름에서 중간 과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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