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강력 제재 본격화, 6월부터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미국 생산라인 갖추는 한화, 수익성 개선 전망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 / 사진=한화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 / 사진=한화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태양광 사업(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실적악화를 딛고 올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시장인 미국은 중국이 실시 중인 태양광 제품의 동남아시아 우회 수출에 더욱 강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중국산 셀·모듈에 대한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판매가격 상승 등 한화솔루션에 반사이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태양광 셀·모듈에 대한 수입을 막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은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거나 중국-동남아-미국 등을 거치는 통로를 이용 중이다.

단, 미국은 중국의 ‘꼼수’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우회 수출로 판명된 기업의 제품에 반덤핑 및 상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앞서 2018년 중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셀 및 모듈에 3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업체들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 시설을 옮겼다. 중국에서 공정 대부분을 마친 후 동남아에서 약간의 작업을 거쳐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수년간 이어졌던 중국의 꼼수는 미국 상무부에 의해 적발됐고, 올해 6월부터 동남아를 통한 우회 물량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가 붙기로 결정됐다.

미국이 올해 중순으로 관세 부과 시점을 설정한 이유는, 현재 태양광 모듈 수입량의 약 80%가 동남아 지역에서 수입되기 때문이다. 동남아가 아닌 다른 국가 및 지역으로부터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해 판매 중이다. 미국의 IRA에 한화 측은 제재를 받지 않는다. 현지에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복합 생산단지인 ‘솔라허브’도 구축 중이다. 이 곳이 본격 가동되면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과 함께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던 시장 점유율도 한화솔루션이 가져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이 사실상 미국에 판매될 수 있는 경로가 차단되면서 국내 기업에 큰 기회가 될 전망”이라며 “한화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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