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약세에 석유화학 불황 겹쳐 지난해 영업익 6960억원 그쳐
美 수요회복 기대감에 올해 신재생 에너지 영업익 1조원 근접 전망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 / 사진=한화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 / 사진=한화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솔루션의 ‘캐시카우’인 태양광(신재생 에너지 부문)이 올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 및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지만, 올해는 소비심리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목표였던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재도전한다.

미국은 태양광의 주력 시장이다. 단, 고금리로 태양광 모듈 구입 및 설치를 보류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축소됐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태양광 설치 수요는 9GW(기가와트시)에 그쳤다. 2022년에는 12GW였다.

이로 인해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태양광 사업을 기반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지난해 연초 목표로 설정했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최악의 석유화학 불황에 더해 태양광마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960억원으로 파악된다. 케미칼 사업부의 하락세를 신재생 에너지가 상쇄시켜왔지만, 이 부문 역시 어려움을 겪으며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2450억원을 기록한 후 2분기 1380억원, 3분기 347억원 등으로 분기를 거듭할수록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다만 4분기 들어 미국 금리가 안정세를 찾기 시작하면서 태양광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해 영업이익도 반등했다. 신재생 에너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785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해 5배 이상 이익이 증가했다.

태양광 설치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우드맥킨지는 미국의 올해 36GW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4배가 커진 규모다. 아울러 2025년 39.5GW, 2026년 40GW, 2027년 42GW 등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 수요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한화솔루션의 현지 모듈 증설 설비도 가동을 시작하면서 늘어난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예상치로 ▲1분기 1851억원 ▲2분기 2174억원 ▲3분기 2871억원 ▲4분기 2930억원 등을 제시했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9827억원이다. 케미칼 부문 등을 합한 전체 영업이익은 1조1152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영업이익 1조원을 올해 넘어서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거점의 신규 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현지 생산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늘어난 수요에 맞춰 공급 및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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