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99조8084억원, 전년比 15.3%↑
비용축소·판매확대 덕에 최고기록 경신

기아가 영업이익 3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본사.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기아가 지난해 각종 비용 하락, 신차 대기수요 지속 등에 힘입어 경영실적을 전년 대비 크게 높였다.

기아는 25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9조1421억원) 대비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조4803억원에서 15.3% 증가한 99조8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아가 실적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원자재값, 물류비 등 영업비용이 예년에 비해 하락한 점이 꼽힌다. 또한 신차 대기 수요가 지속 발생한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등 고부가 제품이 활발히 판매돼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 같은 실적 증가 요인들이 성과급과 판매촉진비(인센티브) 증가, 원화 강세 등 손익 감소 요인의 영향을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며 적체됐던 신차 구매 수요가 지난해 이어져 기아 판매실적을 끌어올렸다. 2022년 전후로 완성차 업체들을 괴롭혔던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이 지난해 크게 완화해 신차를 원활히 출고할 수 있었던 점도 기아의 차량 공급을 확대한 요인이다.

기아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조4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 증가한 24조328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개별 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인한 하반기 수요 감소가 발생했고, 외국 중 인도의 신차 출시 대기 등 요인이 판매 차질을 빚은 결과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를 출시하고 각종 비용을 관리하는 등 전략으로 재무실적을 더욱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형 전기차 EV9를 미국에서 본격 판매하고, 서유럽 수요 창출에도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상반기말 EV3, 내년 초 EV4 등 소형 전기차를 순차 출시해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도매 판매 목표로 전년 대비 11만3000대(3.6%) 증가한 320만대를 수립했다.

신차 뿐 아니라 상품성 개선 모델로도 5월 EV6, 하반기 K8·스포티지를 잇달아 출시해 판매실적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오는 4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더욱 구체화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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