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VCM 오후 1시30분, 롯데월드타워서 시작
AI 기술 사업 전반에 접목시키는 방안 논의할 듯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롯데가 그룹 경영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었다. 이번 VCM에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공식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는 VCM에 앞서 신 전무를 중심으로 미래성장실 조직 개편을 단행해, 신 전무에게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1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최근 롯데는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가 이끄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미래성장실에는 글로벌팀과 신성장이 구성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유열 전무. /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유열 전무. / 사진=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롯데가 지난달 신설한 조직이다. 롯데그룹의 미래성장동력과 신사업 발굴을 담당한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성장실은 글로벌팀과 신성장팀으로 구조를 재정비했다.

글로벌팀에는 미래성장TF의 팀장이였던 김수년 상무보가 팀장을 맡았다. 김 상무는 롯데 편의점 계열사 코리아세븐으로 입사한 롯데맨이다. 롯데그룹 유통군HQ 등을 오가며 기획과 전략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코리아세븐 미래전략팀장을 역임하고, 미래성장실이 정식 조직이 되기 전인 미래성장TF에서도 팀장을 맡았다.

신성장팀은 1977년생 M&A(인수합병) 전문가 서승욱 팀장(상무)가 이끌고 있다. 서 상무는 글로벌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출신으로, 롯데지주의 ESG경영혁신실 산하 신성장팀에서 그룹의 M&A(인수합병)을 담당했다. 서 상무는 지난 2018년 롯데 금융사 매각 작업, 2020년 두산솔루스 지분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본격 신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는 가운데 신 전무는 롯데 VCM에 공식 참석했다. 신 전무는 지난해 1월과 7월 열린 VCM에 참석했지만, 롯데케미칼 상무로서 참석했을뿐 공식 참석 대상은 아니였다. VCM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위 사진)과 신유열 전무(아래)가 18일 오전 고 신격호 명예회장 추도식에 참석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신동빈 회장(위 사진)과 신유열 전무(아래)가 18일 오전 고 신격호 명예회장 추도식에 참석했다. / 사진=한다원 기자

VCM 개최 당일 오전 신 전무는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기일인 19일에 맞춰 별세 4주기 추도 행사에 참석했다. 신 전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모식 참석을 위해 일찌감치 행사장에서 대기하며 미리 와있던 경영진들과 인사를 나눴다. 신 전무는 내주 호텔롯데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계열사 신성장 사업 챙기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이번 보고는 지난 2022년 영어로 보고 받았던 것과 달리 우리말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후 12시40분쯤부터 롯데VCM에 참석하기 위해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VCM은 오후 1시30분에 시작했다. 대홍기획 홍성현 대표부터 전영진 롯데벤처스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 안세진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이 잇따라 회의에 참석했다.

앞서 오전 추도식에 참석했던 신 전무를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상현 유통HQ 총괄 대표 겸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겸 부회장,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겸 사장 등은 롯데VCM이 열리는 시그니엘로 직접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롯데VCM 시작에 앞서 주요 경영진들이 시그니엘을 통해 입장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롯데VCM 시작에 앞서 주요 경영진들이 시그니엘을 통해 입장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이날 가장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용석 롯데정밀화학대표는 “가성소다 해외 진출 지역 정하셨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못하고 신중하게 점검 중”이라고 대답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전기차 업황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저희는 더 잘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VCM 참석 전 취재진들에게 “강남점 리뉴얼은 잘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슈퍼와 마트 통합은 차근차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VCM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 사진=한다원 기자

올 상반기 롯데VCM에서는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경영 환경을 맞이한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VCM은 첫 순서로 ‘목표 지향 경영’을 주제로 외부 강연을 듣고,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올해 발생 가능한 주요 사업에서의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CEO의 역할 변화에 대해 공유한다.

또 VCM에서는 신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사업별 핵심 역량 고도화, 미래형 고부가가치에 대한 기술력 제고, 생성형 AI 등 기술 투자 강화”를 당부한 만큼, 생성형 AI 등에 대한 기술 투자 진행 상황과 AI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계획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번 VCM에 대해 “지난해 경영 성과 리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재무, HR 전략을 논의하며 AI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 재무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이 세부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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