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으로부터 90억원 규모 CMO 계약
"글로벌 제약사와 수주 계약 논의 지속"···올해 수익성 강화 드라이브

충북 오송에 위치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1~4공장./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충북 오송에 위치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1~4공장./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으로부터 첫 수주 계약을 따냈다. 계약 규모는 9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올해부터 CDMO 수주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수익성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셀트리온과 90억원 규모의 임상물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을 그룹 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키워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각각 항체바이오 의약품 개발, CDMO 사업 및 의약품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중 2015년 설립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3월 코스닥 상장해 2022년 4공장 준공을 끝으로 총 15만4000리터 글로벌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충북 오송에 위치한 1~4공장의 대규모 생산 능력을 내세워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착수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공장은 크게 1, 2공장이 있는 1캠퍼스와 3, 4공장이 있는 2캠퍼스로 구분된다. 이중 1공장은 6000리터, 2공장은 2만8000리터, 3공장과 4공장은 각각 8만8000리터, 3만2000리터로 총 15만4000리터 규모로 구성된다. 1공장과 2공장은 EU-GMP(유럽연합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를 획득해 순차적인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당초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1공장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HD204’,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PBP1502’와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의 임상제품을 생산해왔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첫 해인 2021년 매출은 32억원을 기록해 2022년 1556만원, 2023년 3분기 기준 9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다만 영업 손실은 2021년 약 268억원, 2022년 366억원, 지난해 3분기 79억원을 기록하며 만성 적자라는 지적이 꾸준이 이어졌다. 상장 후 관계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가 지연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목표치보다 저조한 상황이 지속된 탓이다. 이에 따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전체 생산 공장 완공과 함께 새로운 생산 물량 수주 고민이 커졌다. 15만리터대의 대규모 생산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수주 계약을 확대해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만 했다.

상장 후 핵심 사업인 CDMO·CMO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만큼, 지난해부터 영업활동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여러 기업들과 수주 계약 논의를 이어온 결과 셀트리온과의 임상물질 위탁생산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사를 타깃한 영업활동도 지속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목표다.

셀트리온은 1~3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바이오의약품 대규모 생산에 대응하고자 CMO 파트너사를 물색하던 중이었다. 대형 수주 계약을 따내 수익성을 강화하려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장기적으로 위탁 물량을 확대할 파트너사를 찾던 셀트리온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의 대규모 생산 능력과 최신식 생산 장비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위탁 물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수주 계약 체결에 매력 요소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셀트리온과의 첫 수주를 시작으로 글로벌 거래처 확보에 집중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CDMO 사업을 그룹 내 캐시카우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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