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판매 확대 동반돼야 실질 회복 가능

갤럭시S24 시리즈 예상 이미지 / 사진=폰아레나
갤럭시S24 시리즈 예상 이미지 / 사진=폰아레나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신형 플래그십폰 갤럭시S24 시리즈 출하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업계 실적 개선은 아직도 먼 얘기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량 확대가 동반돼야 부품업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600달러(약 79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6% 성장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반면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플래그십폰 판매에 더욱 주력하겠단 방침이다.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를 예년보다 앞당기는 한편, 작년 대비 출하량 목표치를 10% 이상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호조에 삼성도 플래그십 주력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갤럭시S24 시리즈의 패널 물량 예상치는 전작인 갤럭시S23의 같은 기간 패널 물량보다 11%, 갤럭시S22 보다는 53%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올해 갤럭시S24 시리즈 목표 출하량을 전작(3100만대) 대비 13.5%가량 증가한 3520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계속 안 좋다가 올해부터 다시 올라올 것이란 전망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런 기대치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며 “신제품에 대한 최근 부품사들의 수주량이나 비중을 따져보면 아직은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품사 입장에서 예년 수준으로 가려면 중저가 모델이 함께 잘 팔려준다거나 주요 부품의 풀체인지가 이뤄진다는 등 요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시장 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파워로직스는 당초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카메라 모듈 수주를 이어오다가 작년부터 폴더블폰 시리즈 등 프리미엄 고가 스마트폰 수주를 확대하는 추세다. 갤럭시S24에서도 일반 모델과 플러스의 전면 및 후면 카메라 모듈을 국내 업체들과 나눠서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워로직스는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80% 내외로 높은 편이며, 카메라 모듈 사업을 맡은 CM 부문 매출이 전체 대비 7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다 지난해 1분기 흑자 전환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946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Sphere)에서 공개된 '갤럭시 언팩' 디지털 티징 영상 / 사진=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Sphere)에서 공개된 '갤럭시 언팩' 디지털 티징 영상 / 사진=삼성전자

◇파워로직스·캠시스 등 갤럭시S24 카메라 모듈 공급

캠시스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갤럭시S24 시리즈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 전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캠시스가 카메라 모듈 매출에서 플래그십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량에 달한다.

캠시스 관계자는 “올해 (갤럭시S24 시리즈 카메라 모듈의) 수주 현황으로 봤을 때는 전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 보다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엠씨넥스는 갤럭시S24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엠씨넥스의 경우 카메라 모듈 및 구동계(엑츄에이터), 생체인식 모듈 등 모바일 부문 매출이 전체 대비 72% 수준이며,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62%가량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엠씨넥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2445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올해 연간 매출액은 1조 642억원으로 전년 추정치(9240억원) 대비 15.2%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 강화로 시장 성장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며 폴디드줌 카메라의 적용 확대에서 엠씨넥스의 점유율과 액츄에이터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2024년 엠씨넥스의 모바일향 매출은 전년 대비 14.1% 증가 속에 액츄에이터 매출은 44.1% 증가해 모바일향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메라 모듈에 탑재되는 OIS(광학식 이미지 흔들림 방지) 부품업체 재영솔루텍도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재영솔루텍은 엠씨넥스 등 카메라 모듈업체를 통해 삼성전자에 OIS 부품을 공급 중이다. 그간 OIS 생산거점인 베트남 법인의 자동화에 지속 투자해왔으며 현재 모든 생산공정에서 수율 99%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씨넥스의 자동초점(AF) 모듈 등 나노광학 사업부문 매출액은 전체 대비 80%에 달한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최상위 기종인 S24 시리즈 출하량이 전작 대비 10% 이상 증가함에 따라 재영솔루텍은 향후 고부가가치인 OIS 부품 매출 비중을 현재 약 30%에서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고, 목표 달성 시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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