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액 258조 1600억원···전년 比 14.6% 감소
4분기 매출액 67조원·영업이익 2.5조원···시장 전망치 크게 하회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2023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6%, 영업이익은 84.9% 감소했다.

4분기 기준 매출액은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 80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전분기 대비 0.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5.2%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4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당초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0.2%가량 줄어든 70조 3601억원을, 영업이익은 13.1% 감소한 3조 7441억원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일부 증권사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하기도 했다.

DS(반도체)부문 영업손실은 4분기에도 지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적자폭은 크게 줄면서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된 반도체 사업 영업손실은 12조 6900억원에 달한다. 4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중 D램 부문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분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30%씩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D램은 15%, 낸드는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리 부문도 가동률 회복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DS부문 영업손실이 전분기 3조7500억원에서 1조2700억원 수준으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모바일 사업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전년 대비 12% 증가한 12조 75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는 신형 갤럭시 탭 출시에 힘입어 태블릿 출하량이 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은 갤럭시S23 FE(팬에디션) 출시에도 연말 재고 조정으로 폴더블폰 시리즈 등 주요 플래그십 모델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00만대가량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과 TV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 5650억원 수준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TV 수요 위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TV 출하량은 3630만여대로, 지난해 대비 9.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SDC(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조 3910억원으로 전년(5조 9500억원) 대비 약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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