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4년만에 반등 전망나와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초대형 TV로 스포츠 이벤트 수요 공략
LG전자, OLED·QNED TV 최상위 라인업 강화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새해 글로벌 TV 시장이 다시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통상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는 시장 성장을 예상하는데 올해는 파리올림픽(7월)과 유로2024(6월) 등이 예정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오랜만에 반등 전망에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과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는 등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 2020년 2억2535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2억1354만대, 2022년 2억452만대, 지난해 2억352만대로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작년 대비 약 590만대 정도 늘어난 2억942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만에 회복세 전망이다.
지난해 역성장으로 추정된 OLED TV의 경우 올해는 전체 글로벌 TV 시장 회복 가운데서도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작년 추정치(560만대) 대비 16% 증가한 6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출하량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3% 성장해 2027년에는 92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네오QLED, OLED, 마이크로LED TV 라인업으로 초대형과 고급형 T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OLED, QNED TV 투트랙 전략을 앞세울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포츠 이벤트 연계 수요 공략을 위해 라이프 스타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오QLED, 마이크로LED, OLED TV 등으로 초고화질 및 초대형 제품 수요에 대응한단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98형 네오QLED 8K와 89형 마이크로LED TV를 출시한 바 있으며, OLED TV의 경우 83형 제품을 추가해 총 4종의 라인업으로 판매했다. 올해는 폼팩터 추가나 채널 변화는 없지만, 일부 라인업을 보강해 판매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TV 콘텐츠와 보안 부문 기능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출시 목표로 스마트TV 플랫폼 타이젠을 기반으로 한 헬스·피트니스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간 반려동물 원격진료 분야와 게임형 피트니스 콘텐츠 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드웨어 기반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 볼트’를 기존 플래그십 모바일 제품에만 적용하다 올해부터 스마트TV 등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 녹스 볼트는 생체 인식·PIN·패턴 등을 통해 기기 내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OLED와 QNED TV의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 OLED TV는 올해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M을 필두로 65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올해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알파11’을 탑재해 그래픽 성능과 프로세싱 속도를 각각 70%, 30% 향상했다. QNED TV의 경우 최상위 모델인 에보(evo) 제품과 더불어 98형 모델을 이번에 새롭게 추가했다. QNED는 나노셀 LCD TV에 미니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전부터 꾸준히 잘해오던 QNED TV란 프리미엄 LCD TV도 계속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OLED TV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OLED 에보와 함께 프리미엄 TV 사업전략을 계속해서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라인업과 함께 웹OS TV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이용자를 겨냥한 ‘LG채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3.0 버전으로 개편했다. LG채널은 IPTV나 케이블 TV에 가입하지 않고 이용 가능한 광고 기반 무료 방송 서비스로, 웹OS에 내장된 무료 동영상 앱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웹OS 24를 통해 스마트TV의 개인 맞춤형 AI 기능도 강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