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외 지적재산권, 2년새 2배↑···저탄소·수소환원제철에 집중
지적재산권, 부가가치 창출···전담 조직 ‘포스코IH’로 관리 만전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의 시선이 글로벌 시장에 쏠려 있다. 향후 사업방향 및 기술의 가늠자인 지적재산권 보유 현황을 보면 국내보다 해외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 기업의 최근 3년간 특허 및 상표 등 지적재산권의 유지·등록 현황은 국내의 경우 줄어들거나 소폭 늘어난 반면 해외에선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이다.

포스코의 경우 국내 지적재산권은 2021년 1만4463건에서 지난해 1만1480건, 올해 3분기 1만1481건으로 내림세를 보인다. 해외에서는 같은 기간 1888건에서 3733건, 4045건 등으로 2년새 2배 이상이 증가했다.

포스코가 보유 중인 특허 및 상표 등 지적재산권은 대부분 철강 제품과 제조 프로세스 방식, 설비 장치 등이다. 최근에는 저탄소 제조방법 등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에 대한 출원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철을 만드는데 대부분 석탄이 쓰였지만, 수소를 활용해 직접 환원철을 생산하고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제조하는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친환경 시대의 도래로 유해가스·물질이 발생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공정도.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공정도. / 사진=포스코

포스코 관계자는 “수소환원철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수소 및 전력 역시 점진적으로 탄소 배출 없이 생산된 그린 수소 및 전력이 사용될 예정”이라며 “기술 및 투자 규모 확대로 수소환원제철소 건설과 공급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지적재산권 확보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적재산권은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 조직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며 “지적재산권 관련 출원·유지와 사후관리, 분쟁 대응 등을 담당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지적재산권 관리는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IH(前 포스코알텍)’가 맡고 있다. 이 기업은 2017년 포스코가 자본금 100%(50억원)를 출자해 설립했다. 첨단 강재 및 친환경 기술 등 특허 종류와 양이 빠르게 늘면서, 대응 차원에서 포스코IH라는 전담 조직을 만든 것이다.

현대제철 역시 해외 지적재산권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656건에서 지난해 702건, 올해 3분기 742건 등이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탄소중립 및 수소경제 분야에 대한 특허 및 상표 취득에 집중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국내 제철소를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지적재산권을 유지관리·신규출원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셈”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적재산권이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어, 더 많은 지적재산권 확보와 함께 보호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