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중 SKT만 전년比 영업익 증가···KT·LGU+, ‘어닝쇼크’
3사, 3분기 연속 합산 영업익은 1조 돌파···4분기, 망 투자 변수

통신3사 영업이익 비교 / 디자인 = 정승아 디자이너
통신3사 영업이익 비교 / 디자인 = 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3개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5G 가입자 확보 속에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를 꾀한 덕분이다.

다만 사업자별로 보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임금·단체협상에 따른 인건비 지출과 전력료 상승에 따른 영업비용 지출 확대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통상 4분기 네트워크 설비투자비(CAPEX) 지출이 확대된단 점에서 4분기는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부터 3개분기 연속이다.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은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498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반면 KT는 전년 대비 28.9% 감소한 3219억원을,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10.8% 감소한 2543억원을 기록하며, 양사 모두 시장 전망치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 3사 5G가입자 전년比 두자릿수 증가···인건비·전력료 인상에 ‘희비’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엔 지속적인 5G 가입자 확대가 주효했다.

SK텔레콤의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1514만6000명을 기록해 전체 핸드셋 기준 66%를 차지했다. KT의 5G 가입자는 전년 대비 20.4% 늘어난 958만7000명으로 집계돼, 전체 핸드셋 기준 70%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도 전년 대비 19.7% 늘어난 681만9000명으로, 핸드셋 기준 61.9%를 차지했다.

여기에 미디어·콘텐츠,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감소한 점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기여했다.

통신3사 영업비용 비교 / 디자인 = 정승아 디자이너
통신3사 영업비용 비교 / 디자인 = 정승아 디자이너

인건비 지출 확대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는 사업자별 희비를 갈랐다. KT는 3분기 임금 및 단체협약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약 1400억원과 콘텐츠 소싱 비용 500억원을 선반영한 탓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를 제외하고 영업이익을 산정하면 전년 대비 13.1% 증가한 5122억원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세 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약 449억원)와 지난해 취득한 3.4~3.42㎓ 대역 20㎒폭 주파수의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았다.

◇ 4분기 망 투자로 영업익 확대 한계···통신사들 4분기 호실적 자신

이 가운데 통신3사가 4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지는 미지수다. 통상 4분기는 네트워크 설비투자비(CAEPX) 집행이 늘어난 탓에 통신3사 실적이 떨어지는 시기다. 지난해 1~3분기에도 통신3사는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지만, 4분기엔 1조원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통신사들은 4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자신한다. 연간 기준으로도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됐던 임단협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와 콘텐츠 소싱 비용을 3분기에 선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영업비용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 전무는 “작년 4분기에 반영된 임단협 결과가 올해는 3분기에 반영됐다. 500억원 정도의 콘텐츠 소싱 비용이 평활화돼 반영됨에 따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반기 예정된 비용 스케줄을 조정한 것이고 연간 영업이익에 영향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연간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4분기 플래그십 단말 출시에 따른 가입자 증가와 로밍 매출 및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할 것으로 자신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지난 7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모바일 사업은 플래그십 단말 출시와 MVNO 및 로밍 매출의 성장으로 3%대 성장률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기업인프라 사업도 계절적으로 4분기엔 매출 성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연간 미드싱글(한자릿수 중반대) 수준의 성장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분기 모바일과 기업인프라 매출 성장이 개선되고, 철저한 비용통제로 수익을 관리한다면 연간 기준으로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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