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모두 LFP 배터리 시장 진출
"LMFP 등 중국 뛰어넘을 기술 개발이 숙제"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출처=연합뉴스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출처=연합뉴스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배터리업계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기업 모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르면 2026년부터 LFP 배터리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LFP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중국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 소재 생산과 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26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성장을 위해 LFP 시장 대응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LFP 배터리 진출을 공식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오는 2026년을 LFP 배터리 양산 원년으로 삼았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LFP 배터리를 2026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파우치가 가진 셀 무게, 공간 활용률 등의 강점을 결합하고 셀구조 개선과 공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K온은 지난 3월 국내 배터리업계 최초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양산 시기를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2026년 전후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LFP 진출을 본격화한 가운데 배터리 소재 업체도 LFP 시장 진출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양극재와 음극재 제조업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FP 양극재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동박 제조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LFP 양극활물질 생산을 준비 중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내년 상반기 1000톤(t) 규모 준양산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하반기에는 샘플 개발과 제품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도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LFP 배터리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현대차는 내년 나올 예정인 신형 전기차 캐스퍼에 LFP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기아는 EV5·레이EV에, KG모빌리티는 전기 SUV 토레스 EVX에 LFP 배터리를 탑재해 출시했다. 기아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출시할 EV3, EV4에도 LFP 배터리 탑재가 예상된다. 

‘완성차-배터리-소재’ 등 벨류체인 전반에 걸쳐 LFP 배터리 제품개발 및 양산 계획이 본격화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LFP 배터리 시장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업계는 LMFP(리튬망간인산철) 등 기존 LFP 배터리 성능을 개선한 제품개발을 통해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2년간 연구개발(R&D)을 통해 중국을 뛰어넘을 기술을 개발하는 게 숙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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